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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맛집

캐나다의 어머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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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이던가요?
캐나다는 조금 다른데요
5월 두 번째 일요일이 어머니 날이고
아버지 날은 6월 세 번째 주 일요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오늘은 5월 두 번째 주 일요일, 캐나다의 어머니 날입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오늘,
구름 한 점 없이 쨍한 하늘에
차 안의 온도계가 무려 36도를 찍은 날!
뭐 이렇게나 여름이 훅~ 하고 들어오나요
중간이 없이 바로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어머니 날인 오늘, 큰 딸과 함께
우리가 좋아하는 브런치를 먹으러 갑니다
다른 식구 들과는 저녁에 다 같이 모이기로 하고
일단 둘이서 브런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20330 88 Ave Langley
구글평점 4.2

이탈리안 오스테리아라는 식당인데요
오스테리아(Osteria)는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서빙하는 식당이란 뜻이라네요

입구에 마련된 대기석입니다
벽화만 봐도 뭔가 이태리스러운 느낌이 풍겨옵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피자 굽는 화덕이 보입니다
이곳에 오면 직접 화덕에 구운
찐 이태리식 피자를 맛볼 수 있겠어요

접수하는 데스크 바로 옆에 벽화도 재미있습니다
교황님이신가요? 주교님이신가요?~~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고 계십니다

실내 분위기가 확 트여서 시원하고,
트였지만 천정이며 등이며 세심하게 아기자기합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손을 씻기 위해 화장실로 가봅니다
화장실 문에 남녀를 구분하는 표식이 재밌습니다
여자 화장실은 꽃무늬 문에 여자구두~
남자 화장실 문에는 신사용 구두로 장식했네요

심지어 이탈리안 대표 명품 브랜드
프라다라는 상표도 찍혀있어요
이거 설마 진품은 아니겠죠?~ ^^

화장실 천장과 벽도
이태리 성당에서나 볼 수 있을 거 같은 그림으로
장식이 되어 있어서 어머~ 하면서 웃었네요

가볍게 둘러앉아 술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Bar도 세련된 이태리 느낌입니다

오늘은 어머니 날 스페셜 브런치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일단 커피와 웰컴 드링크가 제공됩니다
웰컴 드링크는 포도주 색깔이지만
사실은 몸에 좋은 크랜베리 주스였어요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다섯 가지 메뉴가
차례차례 서빙됐습니다
읽기도 어려운 이탈리안 언어로 적힌 음식 이름들~~
간신히 음식이름 아래에
작은 글씨로 설명된 영어를 읽어서 선택했네요
일단 익숙한 시저 샐러드와 구운 버섯 샌드위치입니다
시저 샐러드는 신선했고 구운 버섯도 고소한 맛이었어요

트러플 향이 강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났던
크림소스 베이스 파스타도 좋았습니다

훈제연어와 각종 허브가 올라간 와플입니다
와플이 좀 딱딱해서 식감이 별로였고
훈제연어도 딱딱한 와플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오늘의 실패 메뉴였어요

미트볼과 잘 어울리는 친숙한 토마토소스,
그리고 같이 나온 빵이 맛있었던 요리였네요

이렇게 한상 가득 차려놓고 큰딸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밤에 잠 못 자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접어둔 채
한없이 커피를 리필받으며
어머니날 브런치를 즐겼다네요

맛있고 행복한 브런치를 마치고
오후에 예약된 튤립 축제를 보러 가기 위해서
식당을 나섭니다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서 식사 내내
흥을 돋우었던 통기타 가수가
나가는 길에 부르고 있던 노래 ‘Stand by me’!
내 곁에 있어 달라고 애절하게 노래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예쁜 튤립의 향연을 보러
지금 출발해야 한답니다
뜨거운 날씨지만 튤립 밭 전체를 선물로 받으러
지금 출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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