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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맛집

숨은 맛집 - Kook’s c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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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기분 좋게 브런치 먹으러 갑니다
특히 일요일에 브런치를 먹으려면 괜찮은 식당은
삼십 분 이상은 기다릴 각오를 하고 집을 나서죠
국스쿡스는 구글 평점을 보고 딸아이가 선택한
처음으로 가보는 식당이었는데
겉모습이 너무 소박해서
순간 들어가야 하나 망설였다는~^^

2120 Austin Ave Coquitlam
구글 평점 4.6
영업시간 - 오전 8:30-오후 3:30

집에서 전화로 미리 확인했더니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기에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줄 수 없나 물어봤어요
바쁜 브런치 식당은 대부분 예약을 받지 않지만
전화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주는 곳도 있거든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요… 여기도 예전엔 그렇게 했었는데
그로 인한 손님들의 불평이 있어서
그런 시스템이 없어졌다고 하네요
그럼 가서 이름 올리고 기다려야죠 뭐~~~
그래서 단단히 기다릴 각오를 하고 집을 나섰어요
그런데 의외로 줄을 서 있는 사람이 없네요
모지~~~?

아하~~ 바로 요게 열쇠네요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진동벨을 주더라고요
차나 식당 주변에서 기다리다가
벨이 울리면 식당으로 가면 되겠죠?
한국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진동벨인데요
밴쿠버 식당에서는 별로 안 쓰는 물건이에요
그냥 식당 앞에 줄을 쭉~~ 세워두거나
조금 센스 있는 곳은 전화번호를 받아두고
테이블이 나면 문자로 알려주기도 해요
은행은 또 어떻고요?
번호표? 그런 거 여긴 없답니다
그냥 창구 앞에 줄을 만들고 늘어서서
30분이고 40분이고 아무 불만 없이 기다리는 게
이들의 생활습관이고 문화랍니다
그러고 보니까 번호표 뽑고
편안히 자리에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의 은행 시스템,
이곳으로 수입해 오면 좋을 거 같네요

여기는 귀한 진동벨~~~ 요런 센스를 보니까
주인이 한국 분이구나 짐작할 수 있었어요

드디어 벨이 울리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외관을 보고 상상했던 내부 모습과는 달리
깔끔하고 아늑한 느낌이었답니다

벽을 장식한 소품들도 아기자기했고요
매달아 놓은 스크린에서는
메뉴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고 있었어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보게 되더라고요
오~ 저것도 맛있겠다~~~
다음에 와서 먹어 봐야징~~~
이런 효과를 노리는 거겠죠?

벽에 선반을 만들어 예쁜 소품과 작은 그림을 올려둔 것이
마치 친구집 거실에 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쪽 구석에 어린아이 손님을 위한
베이비 체어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고구마 피자가 새로운 메뉴로 출시됐나 보네요
그림으로 그려서 유리로 된 칸막이에 붙여서 광고 중 입니다
그림이 귀여워서 한번 더 보게 되는데요?
고구마 피자는 점심시간에 오면 먹기 좋은 메뉴 같아요
아침부터 피자는 좀 그런 거 같죠?

벽에 달려 있던 호출 버튼
이거~ 백 퍼센트 한국분이 주인이네~~~
그래서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이 식당 주인이자 요리사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 있었어요
아~ Kook는 성이고 이름은 제이네요
제이 국은 15년 이상 다양한 요리 경험을 가진 분이고
2005년에 토론토에서 요리학교를 나오셨는데
그것도 우등으로 졸업하셨다는군요
오호~ 요리에 대한 기대가 한층 업되는데요?

베네딕트인데.. 불고기 베네딕트예요
불고기를 잘게 썰어서 바싹 익혀서 올렸는데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었던 한국맛과의 조화로움이
으흠~~~ 맛있었어요

치킨 와플… 딸아이가 좋아하는 메뉴인데요
입이 짧은 딸아이가 엄지 척을 하네요~^^

불고기 완자라는 이름이 더 어울렸던 불고기 만두
고기가 꽉 차있는~~~ 진심으로 알찬 만두였어요
보통 브런치를 먹으면 약간의 느끼함이 남는데요
오늘의 브런치는 한식으로 뿌듯이 배를 채운 듯이
뱃속이 아주 행복했던 깔끔한 브런치였답니다

구글 평점 4.6~ 인정입니다
4.6이라는 평점은 고객 만족이 이 정도는 되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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