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날 아침입니다
여유롭게 느지막이 일어나서
창문 커튼을 젖히니 수상 비행기가 이륙하려고
물 위를 활주로처럼 달리고 있었어요
호텔에서 늦잠 자기~
쫓기지 않는 여행을 할 때 느끼는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

물 위를 달리는 비행기
한 마리 물새 같기도 하고
장난감 비행기 같기도 하네요

Inner Harbour의 평화롭고 잔잔한 물결이
어제 Oak Bay에서 보았던 와일드 한 바다와 비교가 되네요
이너하버를 한 바퀴 돌고
미리 예약된 애프터눈 티를 마시러 갑니다

1964 Fairfield Rd Victoria
The Tea House at Abkhazi Garden
구글 평점 4.6
에프터눈 티를 마시러 Tea House에 왔어요
넓고 잘 가꾸어진 정원을 가진 개인 주택이었는데요
집안으로 들어갔더니 거실을 티하우스로 꾸며 놓았네요
이곳은 볼셰비키 혁명 때 러시아를 탈출한
러시아의 Abkhazi 왕자 부부가
빅토리아에 정착해서 살던 집이라고 해요
왕자부부는 1 에이커 넓이의 정원을 40년 동안 가꾸며
계속 발전시켜 왔다고 하네요
그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 토지 보호 협회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보존하기 위해 이곳을 구입했다는데요
지금은 정원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답니다
정원관람 외에도 에프터눈 티를 마실 수 있는 Tea House와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어요
거실 선반에 왕자 부부가 사용했던 찻잔과 사진액자 등
그들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삼단 트레이에 차려져 나온 각종 다과류들과 깊은 맛의 티
느긋한 기분으로 정통 영국식 에프터눈 티를 즐겼다네요
애프터눈 티타임을 끝내고 정원을 돌면서
여러 가지 나무들과 잘 가꾸어진 정원에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소화가 다 되더라는 ~^^
이제 빅토리아 다운타운으로 나가 볼까요?

빅토리아 다운타운의 한가로운 모습입니다
꼭 가야 할 곳을 정해 놓은 것 없이 빅토리아를 여행하고 있는
여유로운 우리 마음 같네요

여느 도시의 다운타운처럼 이곳도 다양한 식당과 카페
그리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매장이 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그린색 삼각 지붕을 가진 건물은
The Bay Centre 쇼핑몰입니다
특별히 사야 할 건 없었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한 바퀴 돌아봤어요

80여 개의 매장이 있다고 하는데요
쇼핑도 쇼핑이지만 건물이 클래식하고 예뻐서
건축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아~ 약속된 것이 한 가지 있었네요
저녁식사 예약이요~~

146 Kingston Street Victoria
구글 평점 4.3
우리가 묵는 Coast Hotel 1층에
Blue Crab Seafood 레스토랑이 있었는데요
빅토리아에서 유명한 식당 중에 하나예요
그래도 바닷가와 왔으니 씨푸드 한 번은 먹어줘야죠
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먹으려고 예약을 해 두었답니다

Alaskan King Crab $99
와우~ 가격이 백 불인데 다리 두 개
게 다리에 살은 꽉 차있었어도
다리를 받치고 있는 접시 안에 리조또가 없었으면
배 고플 뻔했답니다
딸아이는 게다리를 거부하고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아주 맛있고 배부르게 먹더라고요
워낙 크랩을 좋아하는 저는
큰 맘먹고 알라스칸 킹크랩으로 주문했지만~~
킹크랩은 딱 한 번만 먹어보면 충분한 걸로 할게요~^^

저녁식사 후에 이너하버 산보를 나왔어요
바다와 배와 석양… 완벽한 조합이네요

오늘도 주정부 청사에 전구가 들어온 거 확인했고요~^^

호텔방으로 돌아와 창문을 열어 봅니다
이너하버의 야경이 멋지더라고요
이너하버에 있는 다리에도 불이 들어오는구나~
어라~~ 올라가네~~~
여러 번 봐왔던 빅토리아 그리고 이너하버
하지만 처음 접하는 새로운 장면들이
여행의 맛을 더해줍니다
짧은 2박 3일의 빅토리아 여행
또 하나의 추억으로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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