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에서 초고속 열차 ICE를 타고
기차를 타고 세 시간 만에 도착한 암스테르담~
기차가 국경을 넘는 건지 아닌 건지
마치 한 나라를 여행하듯이 물 흐르듯 달려서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습니다

역을 빠져나가려고 보니 독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개찰구~
독일 어느 기차역을 가더라도 개찰구가 없어서 신기했었는데
오호~ 다른 나라임을 실감케 합니다
일단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마친 후에
오후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요즘 암스테르담의 관광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하이네켄 맥주 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합니다

사실 온라인으로 투어 신청을 미리 예약했어야 했는데요
웹사이트를 보니 마지막 투어 두 타임이 아직도 비어있길래
무작정 트램을 타고 이동해 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2박을 할 예정이므로
오늘 안되더라도 내일이 있으니까~ 하는 배짱으로
일단 그리로 향합니다
지금이라도 예약을 해 놓고 갈까 하다가
혹시나 마지막 두 타임 전에 도착이 안될 수도 있으니까
일단 예약은 하지 않고 그냥 가기로 했어요

트램에서 내려서 시간을 보니
끝에서 두 번째 투어인 5시 투어 시간에서
10분밖에 여유가 없더라고요
운하고 뭐고 눈길 줄 새도 없이 일단 뛰자고요~


Stadhouderskade 78, 1072 AE
Amsterdam, Netherlands
구글 평점 4.2
저기~ 하이네켄 박물관의 건물이 보입니다
하이네켄 박물관의 정식 이름은
Heineken Experience, 하이네켄 체험관인데요
이 건물은 1867년에 세워진
하이네켄의 첫 번째 양조장을 개조하여 만든 곳이라고 해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인
하이네켄 맥주의 제조 과정과 브랜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맥주 덕후라면 필수로 방문해야 할 장소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다리에서 보이는 하이네켄 박물관,
건물 사진은 찍고 가자고요~
뛰다 보니 우리 앞뒤로 뛰시는 분들이 많네요~^^
30분 간격으로 진행되는 투어의 스케줄을 보니
오늘의 마지막 투어는 5시 30분인데요
열심히 뛰면 5시에 시작되는 투어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드디어 숨차게 도착하니 5시 투어시작 5분 전~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로 티켓을 구입합니다
입장료는 1인당 21유로였는데요
일 인당 두 잔의 맥주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하니
그렇게 비싼 느낌은 아니었어요
딸아이는 맥주를 마시지 못하니
제 앞으로 4잔의 맥주가 예약된 셈인가요?
혼자 4잔은 좀~ 많은데~~
그런데 맥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콜라나 사이다 같은 소프트드링크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우리 바로 뒤에서 투어 그룹이 끊기고
열심히 뛴 보람이 있게 5시 투어에 합류합니다
덕분에 저녁시간에 약간의 여유를 확보했어요
여자들만의 여행이어서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플랜이었습니다
가이드를 따라서 본격적인 박물관 투어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꼭 가이드를 따라서 다닐 필요는 없고
개인 관심사에 따라서 움직여도 된다고 안내를 해주네요
그래서 어떤 이는 10분 만에 투어를 끝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두어 시간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이네켄의 역사에 대한 설명부터 투어가 시작되는데요
하이네켄은 1864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헤라르두스 아드리안 하이네켄(Gerard Adriaan Heineken)
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하~ 하이네켄이 설립자 이름이었구나~
하지만 보관되어 있는 석판에는 1867이 새겨져 있었어요
알고 보니 1867에 설립자 하이네켄이 지금 이 자리에 있었던
‘De Hooiberg(더 호이버르흐)’ 양조장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하이네켄 브랜드의 기초를 다졌기 때문이랍니다

예전 맥주를 포장하여 나르던 나무 맥주 상자들도
무심히 한쪽에 전시되어 있었어요

150년이 넘는 역사 동안에 변화해 온
하이네켄 로고의 변화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자기로 시작해서 유리병으로 변화해 온
맥주를 담았던 병의 종류 변천사도 재미있네요

이번에는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입니다
뭐~ 맥주를 직접 만들어 먹을 건 아니니까~
대충 흘려듣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부터 대열이 흩어지면서
개인 관람시간으로 들어가게 되는 분위기였어요

옛날 방식의 발효장치 전시관으로 넘어갑니다
커다란 옛날식 발효 기계가 큰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박물관 한 구석에 놓인 쓰레기통 까지도
하이네켄 맥주 상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도 하이네켄 로고가 멋지게 그려져 있네요
박물관 전체가 하이네켄~ 하이네켄~ 합니다

세계 각국어로 건배사가 쓰인 벽에서
반가운 한국어도 발견합니다

이번에는 출 취한 느낌을 주는 경험을 위한
시뮬레이션 방으로 사람들을 들여보내는데요
딸아이가 싫다고 해서 우리는 그냥 패스를 했어요

시뮬레이션 효과를 통해 출 취한 느낌으로 그 방을 나오면
진짜 맥주를 한잔씩 제공하더라고요
우리는 시뮬레이션을 그냥 패스하고
여기서 저 혼자만 맥주 한잔을 받아서 마셨습니다
참고로 이 맥주는 티켓을 살 때 제공되는
두 잔의 맥주에 포함이 안 되는 보너스 맥주였어요
딸아이가 맥주를 거절하니까 저에게 한 잔을 더 권했는데
아직 제게는 티켓살 때 받은 두 잔의 맥주 코인이 남아 있었기에
다 받아먹으면 너무 취할까 싶어서
간단하게 한 잔으로 시원함만 느꼈습니다

다음 코스는 개인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든
맥주 라벨을 붙인 나만의 맥주 만들기 공간입니다
가격은 7.50유로~
어디서나 살 수 있는 하이네켄이 나의 맥주인걸요 뭐~
짐을 늘이면 안 되는 기차여행을 핑계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통과합니다

오~ 초록색 하이네켄 병을 이용해서
간이 벽을 만들었네요
아이디어 칭찬해~

그 외에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부스 등
여러 가지 즐길 거리들이 있었습니다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포뮬러 원 경기의
공식 후원사이기도 한데요
Formula 1 Heineken Dutch Grand Prix
라고 경기의 이름이 불립니다
F1경기는 스폰서에 따라 앞에 후원사 이름이 붙는데요
매년 네덜란드 잔드보르트에서 열리는 F1 경기에는
앞에 후원시인 하이네켄의 이름이 붙으며
공식 F1 웹사이트나 방송에서도 이렇게 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F1 전시관이 빠질 수 없겠죠?
네덜란드 출신인 현재 F1 세계 챔피언,
레드불 팀의 맥스 베르스타펜의
유니폼과 헬멧이 전시되어 있네요

그가 받았던 트로피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자동차 경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도 몇 개 설치되어 있었어요

현재 네덜란드 최고의 F1 드라이버인
막스 베르스타펜이 하이네켄 맥주의 모델인데요
드라이버라는 직업의 특성상 0.0프로의
무알콜 맥주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번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하이네켄 바입니다
젊은이들의 북적거림과 음악 그리고 맥주~
일반적인 바의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했네요

이곳에서 무료 토큰 두 개를 이용해서 맥주를 받습니다
밴쿠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하이네켄 실버였는데요
가볍고 깔끔한 맛이 완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술을 못 마시는 딸아이와 함께는
전혀 따로 갈 일이 없는 맥주바에서
마치 일반 맥주바의 분위기를 즐기듯이
즐거운 분위기를 만끽합니다
딸아이의 토큰은 콜라와 맞바꾸었지만요~
둘이 함께 이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음이 행복했답니다

친절하게도 바안에 화장실도
잘 구비되어 있었는데요~

성별 구별 없이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화장실이더라는~^^
여기 네덜란드구나~ 실감이 납니다

21유로가 아깝지 않은 경험을 주었던
하이네켄 박물관 경험을 마치고
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기념품점을 잠시 구경합니다

딸아이가 선물이라며
하이네켄 유리컵을 하나 사주네요
요럴 땐 기차 여행, 짐, 이런 거 상관없이
고맙고 행복하게 받아서 챙깁니다~^^

저는 고급진 맥주병 따개 두 개를
귀국 선물로 챙기고~(이럴 땐 짐 생각해야죠~ㅎ)
박물관을 나섭니다

혹시 아까 스크린으로 자기만의 맥주병을 만들었다면
나가는 길에 위치한 이곳에서 픽업을 하면 되는군요
두 잔의 공짜 맥주가 포함된
21유로라는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곳,
이 느낌이 맥주 기운 때문은 아니겠죠?~^^
박물관 구경보다 맥주?
맥주 덕후라면 꼭 가봐야 할 곳 1순위~
문화와 술의 조화로운 만남이 좋았던
암스테르담의 하이네켄 박물관이었습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장면 하나로 암스테르담 여행 본전 뽑는다 (24) | 2025.05.05 |
---|---|
하이네켄 박물관만 보고 가기엔 아쉬운 동네 - ‘드 파이프’ (De Pijp) (4) | 2025.05.01 |
짧은 머무름, 긴 여운 – 쾰른 이야기 (5) | 2025.04.23 |
독일의 초고속 열차 ICE와 함께 하는 여행 -옛 서독의 수도 본(Bonn) 엿보기 (3) | 2025.04.17 |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하는 유럽 기차여행 (4) | 202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