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로마나 파리처럼
꼭 봐야 할 랜드마크가 많은 곳이 아니어서
오히려 저는 이런 도시가 마음이 여유롭고 좋더라고요
로마나 파리 같은 도시를 가면
루브르박물관 다음엔 에펠탑 그다음엔 개선문 등~
어디 어디를 꼭 봐야 한다는 교과서 코스를 쫓아다니느라
정작 그 도시의 감성을 느낄 여유를 잃기 쉬운데요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고 즐기는 여유가 허락되는
암스테르담 같은 도시가 편안하고 좋은 건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일까요?

꼭 봐야 할 코스가 별로 없는 암스테르담이지만
그중에 핫 플레이스인 하이네켄 박물관을 돌아보고
이 동네를 그냥 떠나기가 서운해서
카페와 식당이 모여있는 골목을 찾아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하이네켄 박물관을 나와서 박물관 뒤쪽으로 방향을 잡고
다양한 식당과 카페가 모여있다는 거리를 찾아 나섭니다

얼마 걷지 않아서 저기일 것이라 예상이 되는
‘드 파이프‘ 카페 거리를 만납니다
하이네켄 박물관이 위치한 동네 ‘De Pijp’는
암스테르담 중심부에 위치하며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활기차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근처에 Albert Cuyp이라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 있다던데~
오늘 시간이 늦은 관계로 카페 골목만 살짝 돌아보고
저녁식사를 이곳에서 하기로 계획합니다

와~ 저건 자전거 주차장?
유럽에서 자전거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나라인 네덜란드~
자전거의 천국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곳곳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과
무더기로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자전거 주차장을 볼 수 있었어요
네덜란드가 자전거 천국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자전거 친화적인 인프라, 평평한 지형, 높은 자전거 보급률,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덕분이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인구보다 자전거 수가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니
유럽에서 자전거 천국으로 일등할만 하네요

눈길을 끄는 예술적 분위기의 세 개의 기둥은
뭔가 역할이 있는 걸까? 아니면 조형물일까?
현지인들에겐 그저 동네 골목길일 뿐인데
여행자에게는 모든 게 호기심의 대상이 됩니다

골목 입구에는 파란색 사람 그림이 그려진
보행자 전용 표지판이 있습니다

차는 전혀 다니지 않았지만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보행자의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어요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서 쭉 늘어선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들~
어느 곳을 선택할까 스캔에 들어갑니다

De Duvel
Eerste van der Helststraat 59-61
1073 AD, Amsterdam
구글평점 4.3
잘 모를 때는 일단 눈으로 맘에 드는 곳을 점찍고
구글 평점까지 확인한 후에 최종 결정을 하는 게
저의 식당 결정 방식입니다
여행에서의 한 끼 한 끼는 넘나 소중하니까~^^
오호~ 테라스도 맘에 들고 구글 평점도 4.3~~
오늘 저녁 먹을 장소는 여기로 정했다~ㅎ

밥 먹으면서 추위를 느끼면 안 되니까
일단 테라스에 히터가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사실 저는 테라스에서 식사보다는
모든 것이 안정적인 실내에서의 식사를 선호합니다만
오늘은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테라스에서 저녁을 먹어볼까나?

프린트된 종이 몇 장으로 메뉴판이 제 역할을 해내는 걸 보고
캐주얼한 식당임을 감지합니다
가격도 무겁지 않고 좋은데요?
메인 메뉴가 20유로에서 30유로 정도~
밥이 고픈 저는 타이식 레드 카레로~
딸아이는 스테이크로 메뉴를 결정하고
실내에 위치한 화장실을 가면서
잠시 실내 분위기도 살펴봅니다

메뉴판처럼 캐주얼하지만 깔끔한 느낌의 실내였어요
테라스에는 거의 빈 테이블이 없었는데요 실내는 한산합니다
역시 유럽인들은 길에서 하는 식사를 선호하네요~^^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밝혀준 촛불과 함께
딸아이는 스테이크를~ 저는 카레라이스를~
분위기도 음식도 맛나게 먹었답니다

어두워지니 유리 장식 속의 화로가 타오르고
그 덕에 분위기가 더 낭만적이 됩니다

나무에 매달렸던 알록달록 전구들도 불이 들어오면서
식당 테라스의 분위기와 거리의 분위기까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서 트램을 탔는데요
트램 중간에 계신 이 분이 드라이버?
트램 시스템이 자동화되어 있어서
중간에 앉아서 컴퓨터만 체크하면 되는 걸까?
사령탑처럼 트램 중간에 계신 이 분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쓸데없는 여행자의 호기심이 발동하네요

하이네켄 박물관만 관람하고
그냥 돌아서기에는 아쉬웠던 동네
드파이프를 잠시 경험하고
이제 오늘 하루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호텔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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