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았던 한국 방문을 끝내고 밴쿠버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아직 설레는 이틀간의 도쿄 여행이 기다리고 있네요
인천 공항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이동해서
오늘 밤 자고 내일 하루 도쿄를 돌아보고~
그다음 날 저녁 비행기로 밴쿠버를 갑니다
도쿄에서의 일정은 여동생과 조카가 함께 하기로 했는데요
그 둘은 이틀 간의 도쿄는 너무 짧다고
이미 오늘 새벽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먼저 출발해서
3일간의 도쿄 여행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랍니다
사실 저의 도쿄 여행은 일부러 계획한 건 아니었고요
한국에서 밴쿠버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할 때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비즈니스 자리를 잡다 보니
보너스로 얻어걸린 도쿄에서의 이틀이었어요
그 시간을 기꺼이 함께 하겠다고
동생하고 조카가 따라나서 줘서
더욱 의미가 있고 행복한 보너스 여정이 될 거 같습니다

인천 공항의 아시아나 라운지는 어떨까?
이번 여행에서 세 군데 항공사의 비즈니스
라운지를 경험하게 됐는데요
한국으로 오는 길에 들렀던 밴쿠버 공항의 에어 캐나다 라운지,
그리고 연결 편 시간 때문에 오랜 시간을 머물렀었던
도쿄 하네다 공항의 일본 아나항공 라운지,
이제 인천 공항에 위치한 아시아나 라운지까지
이번 여행에서 경험한 세 군데의 라운지 가운데서
내 마음속의 순위를 매겨볼까 합니다
신세계 면세점과 우리은행 위층에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라고 길게 사인이 보이네요

라운지로 올라가는 입구가 널찍하게 오픈되어 있었어요
일단 위층으로 올라가야겠죠?

이층으로 올라와서 만나게 되는 라운지의 입구 모습~
고급스럽고 모던한 호텔 로비에 들어선 느낌인데요?

직원이 입구의 카운터에 앉아서 탑승권을 체크하던
에어 캐나다 라운지나 아나항공 라운지와는 다르게
사람이 컨트롤하지 않는 자동 시스템~
유리로 막혀있는 입장 게이트가
탑승권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열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기술의 첨단을 걷는 대한민국이네요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련된 아늑한 테이블 공간~
마치 집의 서재나 거실에 앉아 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줄 것 같아서 좋은데요?
하지만 안쪽으로 더 들어가 봅니다

와우~~~
탁 트인 실내가 일단 마음에 들었고요

활주로를 바라보는 창가에 일렬로 늘어선
칸막이를 가진 개인 테이블들이
앗~ 저기 앉아야겠다는 결정을 빠르게 부릅니다
일단 공항뷰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온전히 내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마치 비즈니스 좌석처럼
독립된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아늑함~
와~ 이 테이블의 배치만으로도
벌써 아시아나 항공 라운지가 일등인데요?

일단 비행기 꼬리가 잘 보이는
칸막이가 설치된 우아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리고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일단 밤 시간이니까 커피 머신은 패스하고요~

라면 강국답게 각종 컵라면들이 즐비합니다만
컵라면은 집에 가서 먹기로 할게요

간단하지만 신선한 샐러드의 구성원들이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요~

파스타를 비롯해서 야채볶음, 감자튀김 등
따뜻한 음식들도 많은 종류는 아니었지만
한 끼를 채워주기에 충분한 메뉴였습니다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주류 또한 빠질 수 없겠죠?
와인과 샴페인을 비롯해서 위스키 보드카 등
아나항공 라운지만큼은 아니었지만
적당히 다양한 주종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라운지에서 마시는 유일한 알코올은 맥주인데요
컵을 기계에 눌러서 꽂으면
불빛이 들어오면서 아래에서부터 채워지는 생맥주~
요거 한잔으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의 음료를 해결합니다

따뜻한 전복죽과 쇠고기 야채볶음~
그리고 전혀 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크루아상은 디저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지만 맛은 있더라는~^^

무엇보다도 창가의 칸막이 자리가
아시아나 라운지의 하이라이트였던 거 같아요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창밖의 비행기들을 바라보면서
도쿄로 향하는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는데
앉아있는 자리와 분위기, 음식이 모두 만족스러우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그냥 여기 이렇게 앉아서 도쿄까지 가고 싶다~~

마음에 쏙 들었던 아시아나 라운지를 뒤로 하고
9시 30분 출발하는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러
24번 게이트 앞으로 나갑니다

인천과 도쿄 구간을 다니는 단거리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A321 기종이 운항되고 있었는데요
비스듬히 눕혀지는 미끄럼틀 좌석에
라운지에 있었던 칸막이가 그리웠던
오픈된 콘셉트의 비즈니스 좌석 구성이었어요
좌석에 개인 모니터가 없어서
개인 핸드폰을 이용해야 했는데요
기내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무선으로 개인 휴대폰에 연결해야
음악도 영화도 즐길 수 있는 다소 불편한 기종이었습니다
뭐~ 2시간 남짓이니 엔터테인먼트 없이 그냥 가기로 하죠~

10시가 가까운 밤늦은 시간에 받은 기내식이어서
숟가락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있어도 걱정이었겠지만
적당히 먹을 만큼의 적당한 맛이어서 다행이었답니다
이제 도쿄 하네다 공항에 내려서
먼저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동생과 조카를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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