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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MZ 세대와 함께하는 도쿄 여행, 교과서 코스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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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 조카딸과 함께하는 도쿄 여행 첫날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온전한 하루이고
내일은 저녁 비행기로 도쿄를 떠나야 하므로
온전한 하루를 도쿄에서 보낼 수 있는 단 하루 오늘,
오사카와 삿포로는 이미 가보았지만
도쿄는 처음이라는 조카딸을 위해서
교과서와 같은 여러 코스를 제안해 봅니다
온전한 하루가 허락된 오늘 근교에 있는 요코하마를 먼저 보고
오후에는 도쿄 시내로 나가서 긴자, 신주쿠,
건담 모형이 있는 오다이바 등.. 어때?
MZ 세대인 조카딸의 결정은요~
그런 거 다 필요 없고요 저는 한 군데만 보면 되니까
그다음엔 이모 마음대로 하세요~

오호~? 도쿄가 처음인데 그런 거 필요 없다고?
그럼 그 한 군데는 어디?
‘후지사와’하고 ’ 가마쿠라‘요~
여러 번 도쿄를 여행해 봤지만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도쿄의 교과서 일정과 맞바꾸겠다는 조카딸의 의견대로
후지사와와 가마쿠라를 향해서 출발해 봅니다

제게는 이름도 생소한 도쿄 근교의 마을을 보기 위해서
일단 하네다 공항을 벗어나 봅니다

중간에 내려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기도 하고~
구글맵이 안내하는 대로 조카딸이 리드를 해서
저는 그냥 맘 편히 가자는 대로 따라가는 이런 여행,
오호~~ 이것도 좋은데요?
여유 있게 두리번두리번 볼거리에 집중합니다
환승역에서 만난 멋진 파란색 열차,
‘더 로얄 익스프레스‘라고 쓰여있네요
오리엔트 특급 열차처럼 럭셔리 열차여행을 즐기는
일본의 열차 크루즈 비슷한 것이라고 합니다
직접 타고 여행을 즐겨볼 수는 없었어도
일본의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는 저렇게 생겼구나~
호기심을 발동하며 겉모습이나마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이제 조그만 지역 열차로 갈아타고
우리의 첫 목적지인 후지사와로 갑니다
제일 앞칸에 탑승했던 탓에
기관실 창밖의 풍경도 잠시 누려볼 수 있었다네요

일본스럽게 깔끔한 열차 내부와 한적한 느낌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나절의 정취를 평화롭게 합니다

후지사와 열차역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가는 길에
역사를 끼고 늘어서 있는 상가에서
인생 디저트 맛집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거 뭐지? 마치 인절미 같은데?
친절한 주인장이 권하는 샘플을 시식해 보고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을 경험하게 되네요
겉모양은 콩가루를 묻힌 인절미인데
안에 들어있는 떡이 그냥 입에서 스르르 녹아버리는
신비한 식감을 가졌더라는~~
하지만 이 떡은 박스로만 판매되어서
당일에 셋이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 집이 맛집임을 감지한 우리는
컵에 담긴 푸딩을 선택해서 사들고 바닷가로 갑니다

구글맵을 들여다보며 걸어가는 조카의 뒤를 따라서
평범한 일본 소도시의 뒷골목을
어슬렁어슬렁 한가롭게 걸어갑니다

후지사와라는 동네~
전통 일본 가옥의 앞마당도 들여다 보고~
십여분 이상을 걸어가네요
“근데~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쇼난 해안 공원이요~~ 슬램덩크 아세요 이모?
일본 애니메이션인데 그 만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래요”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유명한 건 알겠는데….
굳이~ 만화의 배경을 찾아서
도쿄 첫 방문의 소중한 하루를 쓴다고?
뭐~ 첫 방문자인 당사자가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니까~

십여분 동네 길을 굽이굽이 걸어가니
드디어 물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구마누마 해안 1가 17-3
쇼난 해안 공원  (구글 평점 4.3)

드디어 산책로를 끼고 있는 탁 트인 해변을 만납니다
쇼난 해안공원이라는 표식인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진이 일어나면
높은 곳으로 해일을 피해서 대피하라는 안내판이었어요
아~ 맞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었지~~

바다에는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바다를 끼고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는
도로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을 거 같았습니다

해변에는 비치볼을 즐길 수 있게 네트가 걸려 있고요
잔디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산책로를 걷는 사람~
우리처럼 그저 앉아서 해변을 바라보는 사람 등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해변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내려 쬐이는 계단에는
비둘기들이 배를 깔고 앉아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네요
비둘기는 원래 쫑쫑거리면서
뭔가를 쪼아 먹고 있는 게 익숙한 모습인데
이렇게 배 깔고 앉아있는 비둘기 모습은
영 익숙지 않은 그림입니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해변의 풍경을
비둘기들이 완성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는 해변을 거닐며 평화로움을 만끽하다가
해변에 위치한 작은 가게에서 아사히 맥주를 사서
바다풍경을 안주삼아 잠시 목도 축이고 마음도 축였습니다

그리고 아까 역에서 샀던 푸딩을 꺼내서 먹었는데요
와~ 그 맛이 다시 달려가서 열 개쯤 더 사고 싶은
정말 미친 맛이었어요
혹시 다시 도쿄에 갈 일이 생긴다면
저 푸딩을 사러 꼬옥~ 후지사와에 다시 가리라 싶답니다

그리고 쇼난 해안공원이 가진 또 하나의 볼거리~
멀리 보이는 후지산이었는데요
우리가 간 날은 날이 흐려서 선명히 볼 수는 없었지만
구름 위로 삐죽 내민 후지산의 희미한 윤곽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답니다
맑은 날이었다면 후지산 위의 만년설까지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을 거 같더라고요

사시사철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쇼난 해안 공원,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유명하고
후지산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조망할 수 있는 곳,
아마 제가 처음으로 도쿄에 왔다면
절대 이곳에 오지 않았겠지만
개인의 가치와 생각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조카가
긴자나 신주쿠는 안 가더라도
여기는 오고 싶다고 해서 따라와 본 곳이었는데요
나름대로의 여유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MZ세대 조카야~ 이제 어디로 갈 거지?
이곳은 맛보기이고
다음 갈 곳은 본격적인 슬램덩크의 배경 마을인
‘가마쿠라‘라고 합니다
거긴 또 어딘지~ 그래 한번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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