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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밴쿠버 시골 쥐의 서울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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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상징 같은 남산 타워를 바라보며
서울 시내 한복판인 명동 거리를 향해서 달려갑니다

언제나 북적이고 활기 넘치는 도시 서울,
그 서울 중에서도 가장 북적이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옛날 서울 사람인 저는 명동이라고 답할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서울의 여러 곳에 명동보다 북적이는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많이 생겼겠지만
그래도 저에게 서울의 중심가는 여전히 명동입니다

오랜 전통의 신세계 백화점과 롯데 백화점이 자리하고
서민의 장터인 남대문 시장으로 쇼핑 거리를 완성하는 곳,
서울의 대표 중심지 명동에서
밴쿠버의 시골 쥐의 서울 구경이 시작됩니다

저의 대학시절과 비행을 하던 청춘의 그 시절에
친구들을 만날 일이 있으면 약속 장소가 되어주던 동네~
집과 가까운 곳도 아니었는데
무척이나 자주 이 거리를 누비곤 했었던 기억,
아련한 젊은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골목길이
엄청 반갑더라고요

이 골목 저 골목 상점의 모습과 빌딩의 주인은 바뀌었어도
그때 그 모습으로 오랜 세월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 남대문 경찰서 명동 파출소의 모습도
고맙고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예전에 제가 기억하던 명동의 모습과 확연히 달라진 것은
많은 노점상들이 메인 거리에 늘어서서
다양한 먹거리와 여러 가지 소품 판매로
먹자골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것들을 먹고 즐기기 위한 인파가 거리를 메우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먹거리들이
또 다른 명동의 분위기를 더하기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눈길을 끄는 불쇼~
바베큐에 불맛을 입히는 것이겠죠?

이건 또 뭡니까?
머쉬 멜로를 입힌 아이스크림이라네요
우와~ 머쉬멜로도 달달함의 끝판왕인데
거기에 아이스크림까지 더하면 어떤 맛일까요?
칼로리 계산은 잠시 접어두고
궁금증을 해결해 보기로 합니다

큐브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는 머쉬멜로에
토치를 사용해서 구운 머쉬멜로로 만들어 주는 불쇼~
눈도 입도 대만족입니다

노점에서 고급 요리 재료인 랍스터를 사용하는 과감성까지~
볼거리 먹거리로 가득한 명동 거리 구경에
시간이 가는 것도 쌀쌀한 밤공기도 다 잊어버렸답니다

어느덧 네온이 빛을 발하는 까만 어둠이 찾아왔어요
이때를 기다려서 가볼 곳이 있었죠?
신세계 백화점 외관에서 펼쳐지는
유명한 미디어아트를 보러 갑니다
건물 앞 광장의 분수는 전구의 불빛을 쏟아내고 있었고
신세계 본점 건물 외관 전면에서는
또 하나의 화려한 볼거리가 펼쳐지고 있었어요

와~ 이런 선명함이라니~
인천 공항에 내려서 입국장으로 향하는 복도에서 보았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한국의 미디어아트 기술력~
명동 한복판에서도 거대한 건물 전체를 둘러싼 거대함으로
그 규모와 기술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연말 분위기~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이거 하나로 완성입니다

남대문 시장으로 가보기 위해서
신세계 백화점 건물 뒤쪽으로 들어갔는데요
이곳도 화려한 전구 장식으로
연말 분위기를 예쁘게 연출하고 있었지만
전면의 미디어아트가 너무도 화려해서
뒤쪽의 연말 장식은 소박하고 소소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 남대문 시장은…..
아까 북적이던 명동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거의 암울한 분위기였다고나 할까요?

유명한 갈치 골목도 거의 사람이 없었고~
시장은 원래 아침에 북적이는 거였나요?

암튼 제가 생각했던 남대문 시장의 분위기가 아니었어서
잠시 당황을 했었답니다

시장에 왔으면 일단 뭘 좀 먹어야 할거 같아서
따끈한 어묵과 찐만두로 속을 채워봅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공차에서
버블티로 디저트를 대신해 봅니다

타이완 체인점인 공차는 밴쿠버에도 여러 곳에 있는데요
그 맛은 비슷했지만 가게의 사이즈 면에서는
단연 한국이 압승이네요

그런데 버블티를 유리잔에다 주는 생소한 픙경,
버블티는 밀봉된 플라스틱 컵에 굵은 빨대로
뽕~ 구멍을 내서 먹어야 하는 건뎅~~
버블티는 무조건 밀봉된 플라스틱 컵에 주는 밴쿠버와 달리
가게 내에서 먹을 때는 환경을 생각해서
일회용 컵 사용을 강력하게 금지하는 한국의 시스템~
흠~ 한국이 환경 선진국인건 인정입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캐나다 보다 훨씬 강력하게
벌금제도까지 도입해서 실행하고 있더라고요
버블티 한잔에 새삼 환경까지 생각해보게 된 오늘,
처음으로 유리잔에 마셔본 달콤한 버블티로
밴쿠버 시골 쥐의 서울 구경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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