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스포르체스코성을 잠시 산책하고
메트로를 이용해서 밀라노의 중심 광장인
두오모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두오모 광장역에 내리면 메트로역에서 올라오자마자
광장 중심에 자리한 기마상이 웰컴 인사를 건네는데요
통일 이태리의 초대 국왕이었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기마상입니다
하지만 이 광장의 이름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광장은 아니고요
두오모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 이유로
두오모 광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밀라노의 중심 광장인 이곳에서 이벤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동상 주변으로 설치해 두었던 의자와 울타리들을 치우느라
분주하게 작업 중인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두오모 대성당을 배경으로
어떤 이벤트가 이곳에서 벌어졌다한들
일단은 분위기로 무조건 성공이네요~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이태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당이라고 합니다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화려하고 거대한 건물부터 시선을 압도하지만
가까이 가서 성당을 장식하고 있는
건물 벽면과 문 등의 조각품을 보면
또 한 번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성당의 크기가 워낙 엄청나다 보니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상들이 작게 느껴지지만
하나하나 따로 놓고 보면
조각상의 크기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3천 개가 넘는 조각상으로
두오모 성당 건물을 장식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떤지 짐작이 가시려나요?
청동문에 새겨진 조각들도 하나하나가 예술품입니다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원빌기 스폿~
성당의 청동문을 보다 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아서
유난히 반짝반짝한 부분이 있는데요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거 맞죠?
굳이 누가 여기를 만져라 설명해주지 않아도
선명한 색깔의 차이만으로 알 수 있었어요
너도 나도 소원을 빌면서 만진 탓에
청동조차도 반짝이는 금빛으로 변화시키는
신기한 마술이 일어납니다
그럼 밑져야 본전이니 저도 슬쩍 만져볼까나요? ~^^
두오모 대성당과 이웃하고 있는
개선문처럼 생긴 멋진 저 건물의 이름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인데요
갤러리 라고 하니까 미술관이 생각나지만
이곳은 밀라노의 고급 쇼핑몰입니다
1877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니 150살이 다 되어가네요
유명 상점들과 고급 카페, 음식점들이
아케이드 형식으로 들어서 있습니다
중앙의 아치문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지붕으로 덮인 아케이드가 나오고
그 길 끝으로 걸어가면 밀라노의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스칼라 광장으로 연결이 됩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철 구조물과 유리지붕으로 덮어서 연결하여
하나의 건물 같은 느낌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두오모 광장과 스칼라 광장을 연결하는
통행로의 역할을 해냅니다
건물의 중심에 다다르면 둥근 유리돔 아래 서게 되고
그곳이 사거리로 갈라지는 포인트가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사거리에 위치한
또 하나의 소원빌기 스폿이 있습니다
모자이크로 그림이 그려진 바닥을 보면
가운데 중요 부분이 움푹 파진채로
많은 이들의 소원을 간직한 황소를 만나게 되는데요~
저렇게 발 뒤꿈치를 그곳에 대고
한 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면
그 또한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으면
돌로 된 바닥이 저렇게 움푹 파여 버렸을까요?
저도 밀라노에 올 때마다 한 땀씩 보탰지만
오늘도 또 한 땀 보태주고 갑니다~^^
황소가 있는 사거리에서 옆으로 빠지지 말고
그대로 일직선으로 직진하면
갤러리아가 끝나는 지점에서
스칼라 광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곳에 있는 밀라노 오페라 하우스를 잠시 보고
그 앞에 서 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에 인사드리면
밀라노의 공식 투어가 끝나게 되겠네요
밀라노 공식 투어가 뭐냐고요?
예전에 여행사에서 인솔자로 유럽 단체투어를 오면
밀라노를 반나절로 돌아보는데요
두오모 광장 - 두오모 대성당 -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 스칼라 광장
그리고 버스를 타고 스포르체스코성으로 이동했다가
밀라노를 빠져나가는 게 공식 일정이었거든요
요즘 단체투어는 도시를 세분화해서 보는 추세니까
좀 달라졌으리라 생각되지만~ 라떼는 말이죠~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3개국을
7박 8일에 다 돌아보는 스케줄이 보통이었으니
밀라노나 피렌체 같은 도시는
반나절씩 밖에 볼 수가 없었답니다
이제 공식 일정도 다 마쳤고~^^
여유 있게 두오모 광장 주변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털 보석점 스와로브스키~
백조 모양의 상징으로 세계 각국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데요
본고장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보았던 매장보다도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에 절로 발걸음이 멈춰지네요
와~ 스와로브스키 매장이 황금빛 테마?
패션의 도시 밀라노 매장답게
멋지고 세련되게 스와로브스키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다른 곳에 또 하나의 스와로브스키 매장이 있었는데요
초록색을 테마로 다른 느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
역시 밀라노네~ 하는 감탄으로 다가왔었답니다
사진 한 장 남겨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이제 무언가를 먹어야 할 즐거운 시간,
식당을 찾기 위해서 스칼라 광장 뒷골목을 스캔해 봅니다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한 끼를 무얼로 채울까?
사실은 여행의 시작이었던 로마에서 마지막으로 한식을 먹고
열흘 가까이 한식을 못 먹었기에
따뜻한 한식 한 끼가 간절한 시점이었어요
밀라노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는 한식으로 하자 결정하고
점심은 간단히 먹기로 딸아이와 합의합니다
이태리의 유명 커피 브랜드 라바짜~
이태리 전역에 카페 체인을 가지고 있는 라바짜 카페~
이미 베네치아에서 이틀 연속 갔었을 만큼
아주 만족스러웠던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라바짜 카페를 발견합니다
그것도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는데요?
플래그십 스토어는 각 유명 브랜드 체인 매장 중에서
대표급 매장, 주력으로 운영하는 매장을 뜻하니까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오늘의 점심 당첨입니다
널찍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들어서는 순간의 느낌이었어요
벽에 걸린 감각적인 그림도
세련된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합니다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 실내 구조가
넓은 공간임에도 아기자기함과 아늑함을 선사하네요
우리는 조명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안쪽 공간으로 테이블을 받았습니다
커피 가격은 4.5유로부터 시작되고
플래그십 매장답게 커피 종류도 다양하고 유혹적입니다
고소하고 아삭했던 크로와상 샌드위치와
유리컵에 담겨 서빙된 시그니처 카푸치노~
그리고 신선한 샐러드까지~
딸아이는 이태리 여행 통틀어서 마신 카푸치노 중에서
이곳에서 마신 시그니처 카푸치노가 최고였다고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되새기더라고요
이태리 유명 커피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답게
강한 여운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기분 좋고 맛있는 한 끼였습니다
이제 조금 더 두오모 광장 주변을 돌아보면서
밀라노에서의 남은 저녁시간을 누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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