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도시 마라넬로,
적어도 저한테는 그랬었던 도시였어요
마라넬로(Maranello)는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
모데나도에 속한 작은 도시인데요
페라리의 탄생지이고 페라리의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자동차 마니아가 아닌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좀 생소한 도시이기도 하죠?
마라넬로 도심에 들어서면
페라리를 말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도시답게
페라리의 상징인 두발을 들고 서있는 검은 말, 카발리노가
두발을 들고 방문객을 환영합니다
어서 와~ 마라넬로는 처음이지?
내일부터 3일간 열리는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
이몰라 F1 대회를 보기 위해서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평생 와보기 힘든 도시였을 거예요
딸아이가 젤라또 맛집을 검색해서 먹으러 왔는데
와서 보니까 바로 마라넬로 시청 옆이더라고요
우연히 만난 마라넬로 시청 건물도 잠시 카메라에 담고
1시간 무료 주차인 마라넬로의 시청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주차비도 절약해 봅니다
이태리에서는 흰 선이 그어진 주차 공간은 무료라는 뜻이고요
파란색 선은 유료 주차, 노란색 선은 주차금지 표시라고 하네요
하지만 흰 선인 경우에도 시간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주차 표지판을 잘 보고 이용해야 합니다
마당에 주차된 다른 차량들을 보니
앞 유리에 이런 숫자표를 붙여 놓았네요
이곳은 한 시간 무료였는데요
각자가 주차를 시작한 시간을 표시해 두는 방식이더라고요
우리는 저런 게 없는뎅~~~~
그래서 작은 메모지에다 펜으로 주차 시작 시간을 써서
앞 유리에 올려 두는 꾀를 내봅니다
만일 주차 시간 표시가 안되어 있으면
무조건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하는데~
손글씨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Gelateria Artigiana Dolcecrema
Piazza Liberta 69 Maranello
구글평점 4.7
마라넬로 시청 바로 옆에 위치한 젤라또 맛집~
구글 평점 4.7~?
와우~ 기대를 갖고 들어가 봅니다
카운터 모습은 그저 평범한 카페 모습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케이크~
종류도 엄청나게 다양하네요
열댓 가지 종류의 젤라또를 보관하는 통이
특이하게도 플라스틱 통이 아니고 스테인리스 통이네~~
여기서 먹은 이태리 젤라또~~
와~ 최고의 맛이었어요
이태리 여행 중 먹었던 모든 젤라또가 다 맛있었지만
그중에 단연 최고는 여기였네요
이제 마라넬로 시내를 약간 벗어나서
우리의 호텔, 마라넬로 빌리지로 돌아갑니다
오늘 저녁식사는 편안하고 느긋하게
호텔 식당인 패독에서 먹기로 했거든요
마라넬로 시가지를 벗어나면서
창밖으로 스쳐 지나는 오래된 교회와 건물들도
꼼꼼히 스캔하면서 마음으로 작별을 고합니다
이 지역에 포뮬러 원 대회 때문에 3일간 더 머물겠지만
마라넬로 시내를 다시 나올 일은 없을 거 같았거든요
Ristorante Paddock
구글 평점 4.5
Viale Terra Delle Rosse 1 Pozza Maranello
호텔로 돌아와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손가방도 없이 아주 편안한 옷차림으로
호텔 본관 옆에 위치한 단독 건물인 패독으로 갑니다
페라리 테마 호텔인 이곳은
숙소를 이루는 여러 건물들의 이름도
몬자, 스즈카, 데이토나 등
포뮬러 원 관련 이름을 붙였는데요
식당의 이름은 Paddock이었어요
패독은 F1 경기장의 피트 위쪽으로
각 팀에게 주어진 각 팀 관계자들의 공간인데요
패독클럽은 F1 관람석 중 가장 비싼 곳입니다
언젠가는 그곳에서 F1 경기를 관람해 보리라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답니다~^^
패독클럽에서 F1 레이스는 관람할 수 없어도
페라리 테마호텔인 마라넬로 빌리지의 패독에서
저녁식사는 할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고풍스러운 건물의 전체 모습과는 달리
모던하고 깔끔한 입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온통 F1 사진들로 둘러싸인 널찍한 실내공간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1층에 위치한 자리로 안내되면서 잠시 스캔한 실내가
2층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할 만큼
페라리 테마에 충실한 식당이었습니다
일단 창가에 세팅된 로맨틱한 자리로
우리의 테이블이 정해졌고요
식사를 주문한 후에 손을 씻으러 가야 함을 빌미로
잠시 2층을 포함한 실내 구경에 나섭니다
벽에 걸린 익숙한 두 얼굴,
현재 페라리 소속 선수인 모나코 출신 샤를 르클레르와
스페인 출신 카를로스 사인츠입니다
두 선수의 실제 크기의 큰 사진이
화장실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네요
페라리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음 직한 그들의 유니폼도
보호 유리 속에 잘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층고가 시원하게 높은 2층 공간~
빨간색 창틀과 벽에 걸인 페라리 모형으로
로맨틱한 느낌의 페라리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문위에도 페라리 선수들의 핼맷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눈길을 끌고요~
반대쪽 위에 걸린 레이스카의 휠도
고개를 들어 올리게 만드네요
딸아이가 주문한 라구 파스타~
와~ 이건 정말 인생 파스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환상적인 맛이었어요
고기를 갈아서 만든 볼로냐 지방이 원조인 라구소스에
부드럽고 졸깃한 탈리아텔레 면의 완벽한 조화~
탈리아텔레 면은 계란을 주원료로 하는 면인데요
‘자르다’라는 어원을 보여 주듯이
반죽을 하고 얇게 펼친 반죽을 칼로 썰어내서
파스타 면을 만든다고 해요
우리의 칼국수와 모양도 크기도 비슷합니다
이곳의 라구 파스타를 한 입 먹어 본 순간
왜 볼로냐 지방을 미식의 수도라고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향긋한 올리브 향과 신선한 조개가 고소했던
봉골레 스파게티도 엄지 척~~ 이네요
이태리가 원조인 티라미수도
환상적인 식사의 마무리를 맡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완벽한 디저트였답니다
첫날 저녁에 받은 감동을 잊지 못해서
두 번째날 저녁에도 패독을 다시 찾습니다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도 잘 가꾸어진 정원을 뷰로 하는
앉고 싶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살라미가 올라간 피자와 맥주의 조합~
피자 위에 올라간 살라미도 환상적이었지만
그것을 감싸는 피자의 부드러움에
눈을 번쩍 뜨게 되더라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명품 파스타,
라구 파스타도 다시 앙코르 공연을 펼쳤답니다
이태리에는 네 개의 수도가 있다고 하죠
행정 수도인 로마~
패션의 수도인 밀라노~
예술의 수도인 피렌체~
그리고 미식의 수도인 볼로냐~
미식의 수도 볼로냐 지방의 마라넬로에서
인생 맛집을 만났네요
다시 이태리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다시 가고픈 식당 패독,
언젠가는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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