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3일 동안 열리는
이몰라 F1 대회를 보기 위해서 이곳에 온 만큼
숙박하는 호텔부터 F1 모드로 돌입합니다
Via Terra delle Rosse 12 Maranello
구글평점 4.4
딸아이가 늘 가보고 싶다고 얘기했던 호텔이었는데요
수개월 전에 미리 예약해 둔 덕분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방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4성급 호텔이지만 워낙 시골에 있는 호텔이어서
평소에는 1박에 백 불 정도면 가능한데요~
일 년에 이 지역에서 한번 열리는 포뮬러 1 기간에는
근처의 모든 호텔의 가격이 폭등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이 호텔도
평소 가격보다 7-8배로 가격이 올라갔지만
우리가 묵었던 대회기간 내내 빈방이 하나도 없더라는~
우리는 거의 5개월 전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조식을 포함해서 평소 요금의 3배 정도의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했더랬어요
이몰라 서킷과 1시간 거리였음에도
딸아이가 묵고 싶어 하던 호텔이었기에
F1 대회 기간 동안인 3박을 묵게 되었습니다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로비로 들어서자
페라리의 상징색인 빨간색 인테리어가
페라리 무드를 조성하네요
로비 가운데 자리한 다소 심플한 프론트 데스크~
아직 체크인 시간까지는 한 시간 정도 남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체크인을 하고 있었어요
프론트 데스크에 타이어가?
페라리 테마 호텔이기에 가능한 장면입니다
포뮬러 원 전용 타이어 공급업체인 피렐리 타이어인데요
2011년부터 계약을 따내서 2027년까지
포뮬러 원 공식 타이어로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해요
피렐리 타이어는 1872년도에
이태리 밀라노에서 시작된 타이어 회사입니다
창업자인 지오바니 바티스타 피렐리 이름을 따서
‘Pirelli’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2015년에 중국 국유업체인 켐차이나로 넘어갔다고 하네요
체크인을 마치고 마치 페라리 박물관처럼
레이싱카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는 로비를 지나서
객실 빌딩들이 있는 안쪽 뜰을 향해서 나갑니다
여러 개의 건물들이 빌리지처럼 모여 있는데요
각 건물의 이름도 레이싱을 모티브로 지어놨어요
일본의 포뮬러 원 개최 도시인 스즈카 빌딩도 있고요
이몰라 외에도 이태리에는 매년 포뮬러 원을 개최하는
또 하나의 도시, 몬자 빌딩도 있습니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몬자 빌딩에 있었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방향 표시판을 잘 보고
우리의 숙소가 있는 몬자를 찾아갑니다
가운데 푸르른 잔디가 깔린 정원을 중심에 두고
여러 개의 빌딩이 정원을 둘러싸고 있었는데요
각 건물 벽면에 페인칭과 함께
큰 글씨로 빌딩 이름이 쓰여 있어서
빌딩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기 있다~~~ Monza!
일반적인 호텔과는 달리
여러 개의 빌딩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라넬로 빌리지~
방에는 아직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평화롭고 자연 친화적인 구조가
벌써부터 마음에 쏘~옥 드네요
3일 동안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줄
몬자 건물 1층에 위치한 우리의 방입니다
침대 옆의 커다란 창문을 열면
걸어서 나갈 수 있는 푸르른 정원이 바로 펼쳐지고요
나란히 붙어있지만 약간 떨어져 있어서
각자의 공간을 주는 두 개의 침대도 작지만 편안했습니다
머리맡 벽면에 그려진 페라리 레이싱카로 인해서
페라리 테마 호텔임을 잊지 않게 합니다
작은 데스크와 빨간색 의자, 오픈된 옷장도 특이했고요
작은 냉장고도 갖추어 있어서 편리함을 더합니다
헤어드라이어가 벽에 걸린 모던한 느낌의 욕실도
충분한 공간과 쾌적함이 맘에 들었습니다
욕조는 설치되어있지 않았지만
커다란 샤워 헤드를 가진 샤워실도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보통의 이태리 호텔처럼 변기 옆에 유럽식 비데기도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좀 어색하고 사용할 엄두가 안나는 스타일이죠?
예전에 여행 인솔자로 이태리에 왔을 때
어떤 가이드가 소개한 유럽식 비데에 관한 일화가 생각났어요
이태리에서 성악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가이드의 어머니가
이태리의 아들 집을 방문하셨는데요
어느 날 학교를 갔다가 집에 와보니
어머니가 김치를 담그고 계시더래요
그런데 손을 씻으러 욕실에 가보니
비데에 배추를 가득 절여 놓으셨더라는~
배추를 절일만한 큰 그릇이 없는 유학생 아들 집에서
한국 어머니의 지혜가 발휘되는 순간 아닌가요?
사실 그것이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 몰랐기에
가능했던 지혜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ㅎ
대강 짐을 풀고 마라넬로 시내와
또 다른 페라리 박물관인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서 호텔을 나섭니다
페라리 본사와 생산공장이 있는 페라리의 도시 마라넬로~
처음으로 방문한 미지의 소도시 탐험을 위해서
일단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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