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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맛집

행복한 맛 크림브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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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차이나타운의 유명 맛집,
캄보디아 음식점 프놈펜의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1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에 따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앉아서 쉴 만한 카페를 찾습니다

사실 저녁시간이어서 커피를 마시기에는 부담스럽고
달달한 케잌이나 음료수 정도면 적당할 거 같은데요
마땅한 장소가 나타나질 않네요

지나가다 발견한 피자가게,
실내가 무척 협소해 보이는데요
바깥쪽으로 테이블을 놓아서 테이블 수를 늘렸네요
그런데 신기한 장면이 나타납니다

바깥에서 보기에도 협소한 실내를 가진 피자가게가
가게 앞에 허가된 주차구역에 트럭을 세우고
세워둔 트럭에서 주방시설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주방은 가게 앞 트럭으로 옮겨서 공간을 확보하고
실내는 주방이 있어야 할 자리까지 테이블을 놓아서
협소함을 극복하고 있더라고요

트럭 안 주방을 살짝 들여다보니
장작을 때워 직화로 피자를 굽는 오븐까지~
완벽한 피자집 주방을 갖추고 있더라고요
협소한 실내에는 테이블을 하나라도 더 놓고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좁은 장소의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장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피자집이었어요
우리는 이미 예약된 저녁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피자집은 그냥 지나칩니다

드디어 우리가 잠시 앉아서 쉴 곳을 찾았습니다
오~~ 크림브뤨레~~?
크림브륄레라는 간판만 보고 무조건 직진합니다

좁은 실내였지만 가게 가장자리로 테이블을 둘러서
공간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스탠드형 창가 테이블을 배치했네요
좁은 실내였지만 가운데 테이블이 없으니
답답한 느낌이 없이 아늑한 느낌입니다
우리 일행이 네 명이어서
실내의 스탠드 자리는 애매한데~~~
하지만 창밖을 보니 여럿이 앉기에 적당한
나무 테이블이 있었어요
그곳에 앉기로 하고 주문에 들어갑니다

마카롱 위에 캐릭터를 디자인해서
오마나~ 귀여워라~~ 눈길을 끌고 있었어요
가격은 한 개에 $3.50으로 다소 비싼 편이네요
보통 $2 짜리 마카롱에 비해서 크기도 크고
게다가 귀엽기까지 하니~ 이해가 되는 가격입니다
그런데 너무 귀여워서 먹기에는 아까운데요?

주방과 연결된 카운터 안쪽에서는
한분이 모든 임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주문받고 돈도 받고 음료도 만들고~~

저는 당연히 저의 최애 품목인
크림브뤨레를 주문했고요~
크림브뤨레는 프랑스의 유명한 디저트인데요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얹고
토치로 그을려서 만들어진 얇은 캐러멜을
보호막처럼 위에 살짝 덮는~
달콤함과 고소함 그리고 커스터드 크림의
풍부한 풍미까지 살아있는~
제가 진짜 좋아하는 디저트랍니다

어느덧 살짝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해가지면 다소 쌀쌀해지는 날씨이지만
찜해놓은 바깥쪽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어요

쌀쌀함을 달래줄 따뜻한 커피와
입안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줄 크림브륄레 대령이요~

얇은 캐러멜 막 안에 숨어있는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
숟갈로 위를 톡~ 하고 쳐서 캐러멜을 깨뜨리고
부드러운 크림과 함께 입안으로 쏘옥~
캐러멜의 풍미와 크림의 조화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이것,
한입 입에 떠 넣자 떠오르는 추억 한 장면,
지난번 파리여행에서 마지막 날 식사를 할 때
작은 아이와 함께 디저트로 크림브륄레를 먹으며
그 맛에 감탄하고 그 분위기에 행복했던~
그때의 느낌이 고스란히 떠오르네요

그나저나 유명 맛집 프놈펜에 이름을 올리고
차이나타운을 누비며 기다린 지가
거의 두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식당에서 테이블이 준비되었다는 문자가 오질 않네요
오늘 안에 저녁을 먹을 수는 있는 걸까요?
일단 식당으로 움직여서
직접 상황을 살피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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