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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맛집

골프코스에서 브런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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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오랜만에 사부인과 큰딸 그리고 저,
세 사람이 함께 브런치 회동을 하였습니다
결혼 전에 딸아이는 저의 브런치 메이트여서
쉬는 날이면 함께 브런치 맛집을 찾아다니곤 했었어요
결혼을 한 이후에는 사부인도 브런치 멤버가 되어서
가끔씩 브런치 만남을 가졌었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두가 다 바쁜 상황이 되어서
브런치 모임을 전혀 갖지 못했었는데요
연말을 맞이해서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 멤버가 모였습니다
지난 연말 모임 이야기인데~
새해여행 다녀오느라 정신이 없었고~
다녀와서는 여행이야기를 올리느라고 바빴고~
이제야 블로그에 남기게 되었습니다~^^

1630 Parkway Blvd Coquitlam

오늘 브런치를 먹으러 가는 장소는
코퀴틀램에 위치한 페어웨이 골프코스~
그 안에 위치한 식당 페어웨이 그릴입니다

코퀴틀램의 높은 지역인 웨스트우드 플래토~
그 지역에 위치한 골프코스의 지형적 특성상
산정상에 오른 느낌으로
코퀴틀램과 버나비 지역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을 가지고 있는
페어웨이 골프코스입니다
식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산 아래 전망을 내려다보며
맑은 공기를 애피타이저로 섭취합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드리운 흐린 날씨였지만
공기는 청명하고 산뜻하더라고요

골프코스의 클럽하우스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식당의 입구가 보입니다
골프코스 내에 위치한 식당들의 특징은
음식이 맛있고 가격이 착한 편이며
그린을 가지고 있는 위치적 특성상
뷰가 좋은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꼭 골프를 치지 않더라도
클럽 하우스의 식당만을 이용하기 위해서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Fairways Grill & Patio
구글평점 4.2

아담한 크리스마스트리와
귀여운 산타 할아버지 인형이 입구를 지키고 있네요
입구에서 예약된 상황을 확인하고
자리로 안내가 됩니다

일요일 아침이어서 브런치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식당이 북적북적합니다

전체적으로 넓지 않고 아늑한 느낌의 실내가
마치 어느 산장에 온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식당을 둘러싼 커다란 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살이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바닥과
돌로 만들어진 벽난로와 어우러져서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우리는 푸르른 나무를 한가득 품고 있는
커다란 통창 옆으로 자리를 받았는데요
세련되거나 현대적이지 않고
투박하지만 자연 친화적인 느낌의 식당의 분위기가
편안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두막이나 산장을 연상케 하는
나무로 장식된 천정의 인테리어도
편안한 느낌을 더해주네요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 아침의 브런치를 누리고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혹은 부부가 함께~
아니면 저처럼 사돈과 함께~?
요건 좀 드문 케이스가 되려나요?~^^

Cheese Omelet  $18
저는 치즈가 들어간 오믈렛을 주문했어요
빵은 건강을 생각해서 호밀빵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믈렛이~~~
제가 집에서 만든 맛과 비슷하더라고요
제가 요리를 잘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평범한 맛이더라~ 하는 겁니다~ㅎㅎ

Wild Mushroom Eggs Benedict  $18
에그베네딕트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언제나 고정메뉴입니다
어떤 재료가 더해지느냐에 따라서
연어 베네딕트도 있고
햄이 올라가는 클래식 베네딕트도 있고~
오늘은 버섯이 올라간 머시룸 베네딕트를 주문했네요

The Canadian Breakfast $17
사부인의 선택은 전통적인 캐나디안 브랙퍼스트였어요
계란과 베이컨 그리고 감자튀김과 잡곡빵~
전형적인 브랙퍼스트 메뉴입니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브런치가 다 그렇듯이
비슷한 재료에 비슷한 구성, 비슷한 맛입니다
그럼에도 브런치를 좋아하는 이유는
끝없이 리필해 주는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수다로 여유 있게 하루를 여는 느낌,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브런치를 마치고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웨스트우드 플래토를 내려와서
코퀴틀램 센터 몰로 함께 갑니다
몰 중앙에 장식해 놓은 금색 선물 꾸러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결 업 되는데요?
우리도 사돈끼리 작은 선물을 서로 나누고
소화도 시킬 겸 몰을 한 바퀴 산책했어요
브런치와 산보와 쇼핑이 있었던 휴일~
무엇보다도 즐거운 대화가 좋았었던~
딸과 사부인과 함께 나눈
즐거운 일요일 오전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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