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캐나다 국경을 넘어서
미국 땅으로 들어섰어요
가을임을 말해주는 붉으스레 한 옷을 입은 나무가
미국땅으로 들어온 것을 환영합니다
어서 와~ 3개월 만에 또 왔네~~
그러게요 지난 8월에 차를 가지고 시애틀에 다녀왔으니
3개월 만에 다시 하는 시애틀 여행이네요
시애틀을 자주 가게 되는 이유는요~
제가 시애틀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실 밴쿠버에서 하루 이틀 만에 다녀올만한 여행지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땅이 워낙 넓어서 더 많은 시간이 있어야 선택지가 많은데
그래도 쉽게 낼 수 있는 시간 안에서
제가 좋아하는 시애틀 여행이 가능해서
그나마 행복합니다~^^
기차는 밸링햄을 지나서
고요한 호수를 배경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어요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지형 탓인지
이곳은 날씨가 흐릿한 느낌입니다
미국대륙은 워낙 광대해서
지형에 따라서 날씨의 변화가 무쌍한 거 같습니다
국경을 넘어서 티켓 검사가 끝나면
좌석 위쪽 번호표 옆에 티켓 체크가 끝났다는
푸른 종이를 꽂아줍니다
중간 다른 역에서 타는 사람들과 구별을 해야지
두 번 세 번 표 검사를 하지 않을 테니까요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이 기차에
중간에 타는 사람들도 번호표 옆에 종이를 보고
빈자리가 아님을 알 수 있기도 하겠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색종이입니다
어느덧 새벽하늘의 붉은빛은 사라지고
푸른 들판과 푸른 하늘이 기차를 품어줍니다
물가는 물가대로 들판은 들판대로~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면서
달력 속에 한 장면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스탠우드라는 작은 마을에 기차가 잠시 정차했어요
오~ 이런 마을도 있었네
하이웨이에서 차로 지나칠 때는 볼 수 없었던
미국 북서부의 작은 마을도
기차 안에서 나마 잠시 구경합니다
기차역은 대부분 그 도시나 마을의 중심에 위치하므로
잠시 잠시 기차가 정차할 때마다
새로운 마을이나 도시를 엿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뉴욕에서 워싱턴을 암트랙으로 갔을 때도
볼티모어나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를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었던 기억이 있네요
기차는 스탠우드를 떠나서 다시 달리기 시작하고
이제 가을 들판과 저 멀리에 보이는 설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이 나타납니다
좀 더 선명해진 설산과 함께
워싱턴주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워싱턴호수가 두둥~ 등장하네요
짙푸른 색깔의 호수물빛이
하얀 설산과 대조를 이루는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
이런 장면들을 창밖으로 풀어내면서
기차는 시애틀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호수에 정박된 요트도 예쁘고~
밴쿠버에서 시애틀로 가는 길이
이렇게나 예뻤다고?
하이웨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멋진 풍경들을
기차가 자랑이라도 하듯이 줄줄이 쏟아냅니다
창밖에 경치를 즐기느라 지루한 줄 모르고
4시간 남짓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와~ 단풍이 고운 언덕과 호숫가에 집들~
이런 풍경이 보이면 곧 시애틀 도착입니다
킹스트리트 스테이션~
시애틀 암트랙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수속을 밴쿠버에서 떠날 때 이미 끝냈고
당일치기 여행이라 수하물 찾을 것도 없고~
그냥 가볍게 역을 빠져나가면 되겠죠?
처음 와 보는 킹스트리트 스테이션~
전체적으로 하얀색 벽이 깔끔한 느낌이에요
마치 어느 호텔 로비에 들어온 분위기입니다
오호~ 올해의 첫 크리스마스트리를
시애틀에서 만나게 되네요
대합실 벽시계가 11시를 가리키고 있어요
6시 35분 밴쿠버에서 출발해서
4시간 반 만에 시애틀 도착했습니다
저녁 7시 기차가 예약되어 있으니
우리에게 주어진 시애틀에서의 시간은 8시간입니다
역을 빠져나오니 너무도 화창하고 맑은 가을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빨간색 벽돌 건물에 높은 시계탑까지~
거리에서 바라보는 기차역의 모습이
미쿡~ 스럽기보다는
약간의 유럽 스러움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차가 없네요
이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유럽 여행을 할 때는 당연히 대중교통으로 움직였지만
시애틀에서의 대중교통 이용은
거의 처음 아닌가 싶어요
이 또한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라서
오늘 하루 시애틀에서의 시간이 기대가 됩니다
그럼 시애틀 시내버스를 타러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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