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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알기

곰과 함께 골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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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모처럼 시간이 맞은 우리 부부와
큰 딸 부부가 함께 골프 연습장을 찾았어요
캐나다의 골프 연습장은 어떻게 생겼을지
구경 한번 가보실까요?

7600 Halifax St Burnaby
버나비 마운틴 골프코스 & 드라이빙 레인지

버나비에 위치한 버나비 마운틴 골프코스입니다
대부분의 골프 코스에는 골프 연습장인
드라이빙 레인지 시설이 되어 있어요
우리는 골프 연습장 시설만 있는 곳보다는
골프 코스의 풍광까지 즐길 수 있는
골프코스 & 드라이빙 레인지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름다운 호숫가를 걸어서
골프 코스 내부에 위치한 골프 연습장,
드라이빙 레인지로 갑니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맑은 가을 하늘,
버나비 마운틴의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서
기분을 Up 시키네요

클럽하우스 앞쪽에 마련된 퍼팅 연습장에도
한 타라도 줄여보기 위한
골퍼들의 퍼팅 연습이 한창입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원하는 지점까지 공을 날리는 연습과
퍼팅장에서 마무리를 하는 연습까지
어느 정도 숙련이 되면
눈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저 필드로 나갈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연습장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우리 넷 중에서 필드 경력이 있으신 분은
남편 되시는 분, 한 분 뿐이시네용~ㅎ
어서 모두가 연습을 열심히 해서
네 명이서 함께 필드로 나가자는데요~
하지만 최근 골프에 입문한 큰딸 부부는
이제 막 한 달 반 가량의 레슨코스를 마쳤기에
아직도 연습이 더 필요한 상황이고
사실은 제가 제일 문제 이긴 하네요
이미 십여 년 전에 골프를 해보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연습장에 출근만 하다가
능력 부진과 흥미 소실로 주저앉았었기에
다시 부활이 가능할지가 관건이거든요
어서 나머지 세명 모두 숙련이 되어서
남편의 소박한 소망대로
저 스타트 포지션에 모두 서 보아야 할 텐데요~^^

일단 골프 연습장 건물로 들어가 볼게요
이 건물을 통과해야 연습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이 건물 로비에 간이 휴게실과 화장실,
그리고 연습할 공을 뺄 수 있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답니다

가격은 한 바구니(50개)가 $5-6 정도인데요
얼마큼의 돈을 선불로 카드에 넣느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조금씩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회원 카드로 연습할 공을 바구니에 담아서
레인지로 나가볼까요?

모야 모야~~~ 만석이네~~
거의 빈자리가 없이 많은 사람들이
화창한 토요일 오후의
드라이빙 레인지를 즐기고 있었어요

2층에는 그래도 빈자리가 좀 있었는데요
모두가 선호하는 1층은 거의 다 만석이더라고요
다행히 1층에 끝쪽 가까이로
두 타석이 비어있는 걸 발견합니다

끝쪽이어도 2층보다는 낫다며
그곳에서 연습을 시작했어요
저만 빼고 다들 열심히 공을 치는데
저는 여전히 영~ 공도 별로 안 나가고
그러니까 별로 재미도 없고~~
그들이 연습하는 거 구경 반 치는 시늉 반~
그렇게 시간을 보냈네요
그래도 푸른 잔디를 보면서 맑은 공기 마시고
몸을 움직이며 운동을 하는 시간이니까
기분은 상쾌하더라고요
무얼 하든지 큰아이 부부와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어서 더 즐거웠네요

운동을 마치고 가장 즐거운 시간,
클럽 하우스로 식사를 하러 갑니다
야외 테이블도 비어있긴 했지만
식사는 실내에서 쾌적하게 하는 게 좋더라고요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였는지
실내 테이블도 텅텅 비어 있었어요
맘에 드는 자리에 앉으라는 서버의 안내를 받고
해가 들이치지는 않지만 창밖의 풍경이 잘 보이는
명당자리를 차지합니다

스파게티와 햄버거 그리고 치킨텐더와 맥주~
운동 후에 시원한 맥주와 치킨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조합인 거 같네요
맛있게 잘 먹었다 싶은 식사였는데
대체로 음식 가격이 착한 골프코스의 식당 치고는
캐주얼 메뉴인데도 가격이 비싼 편이었어요
스파게티가 30불이 넘었으니까요~
식당이 비어있는 이유가 그거였나?~~ㅎ

정성스럽게 나무를 깎아서 만들어 놓은 곰 세 마리가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하는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발아래 움켜잡은
연어를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네요
그래~ 시간 되면 또 올게~
곧 다시 만나자~~

그리고 3주쯤 후에 곰들과의 약속대로
다시 버나비 골프 코스를 찾았는데요
들어가는 길에 호수에서 마주친 장면,
진짜 까만 곰 한 마리가 호수에서 놀다가
골프 코스가 펼쳐진 그린 위로
어슬렁어슬렁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움직이니까
큰아이가 가까이 가지 말라며 주의를 주네요
맞아~ 곰이 엄청 위험한 동물이잖아~
곰돌이 인형과 테디 베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간간히 그 사실을 잊는 듯합니다

로키산맥으로 여행 갔을 때 곰을 본 적은 있어도
도심이 가까운 골프코스에 곰이라니~~~
저 나무 뒤쪽에는 사람들이 골프를 치고 있는 중인데
곰과 함께 골프를 치게 생겼네요
아하~ 가끔 곰이 나오는 골프코스여서
나무 조경도 곰 세 마리가 있었나 봅니다
곰이 나오는 캐나다 골프코스의 풍경,
이제 이곳에 올 때마다
다시 흑곰을 만나지 않을까 하면서
두리번거리게 될 거 같아요

기분 좋은 날씨와 함께 운동을 즐겼던 좋은 시간이
놀랍게 등장해 준 흑곰 한 마리로 인해
특별함을 더해서 기억하게 될
더 좋은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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