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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알기

한여름 밤의 축제 - 립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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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무렵 큰 딸아이가
갑자기 전화로 호출입니다
랭리에서 립 페스티벌을 하고 있는 중인데
저녁으로 갈비 어떠시냐고~~
그렇지 않아도 저녁 메뉴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떠시긴~ 무조건 콜이지~~

5687 216 St Langley

랭리에 위치한 McLeod Athletic Park에서
진행 중인 립 페스티벌은
유명한 캐나다 전역의 여름 축제입니다
오늘 축제가 열리고 있는 이 공원은
랭리의 스포츠 공원으로
스태디움과 트랙등을 갖추고 있는
말 그대로 스포츠를 위한 공원이에요
저도 이 공원은 처음 가봤는데요
넓은 잔디밭이 함께 있어서
스포츠뿐만 아니라
야외무대 설치로 각종 공연도 가능하고
피크닉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트랙을 보호하는 울타리에
립페스티벌 장소의 방향을 잘 표시해 두었더라고요

화살표를 따라가면 드넓은 잔디밭이 나오고
게이트를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도록
울타리를 쳐 두었네요

울타리가 있으면 입장료가 있으려나?

입장료는 없는데요…
자율적으로 도네이션을 받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도네이션도 카드로 받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금액 위에 카드만 대면
바로 도네이션 완료입니다
현금이 없어서~라는 핑계는 통하지 않겠네요~^^
오늘 이곳에 가지고 호출한 딸아이가
대표로 도네이션을 합니다

이 커다란 캐나다가 굴러가는 힘은
크게 세 군데에서 나온다고 해요
낼 때마다 많다고 느껴지는 세금,
캐나다 전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활발한 발렌티어, 자원봉사 제도,
그리고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도네이션 제도,
오늘 우리도 캐나다를 굴리는데 한몫합니다~^^

안에서 술을 마실 사람들은
미리 입구에서 빨간 손목 밴드를 채워줍니다
나이 든 사람이야 상관이 없지만
나이 구분이 애매한 젊은이들이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인 19세가 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어요
미리 이곳에서 아이디를 체크하고
바쁜 안쪽에서는 빨간 밴드를 손목에 두른 사람에게만
와인이나 맥주 등을 판매하는 거죠
복잡한 안쪽에서 일일이 나이를 확인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는 방편이었답니다
입구에서 물어보네요
빨간 밴드를 원하시는 분?
고기에는 술~
우리 일행은 운전을 해야 하는 남편과
술을 못 마시는 두 딸을 빼고~~
결국 저와 사위 ~ 두 사람만이 빨간 밴드를 받았네요
흠~ 등갈비에는 시원한 맥주가 정답인데 말이죠

입구로 들어서자 다양한 푸드트럭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이스크림, 레모네이드 등의 음료수,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쓰레기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었어요

현금이 필요하다면 이 기계에서 뽑아서
많이 많이 쓰고 가라고
현금지급기도 마련되어 있었고
그 옆으로는 발렌티어들을 위한
라운지로 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안전과 치안을 위한
간이 경찰서 텐트도 마련되어 있네요

야외무대에서는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여지는
신나는 밴드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간이 텐트 아래에서
신나는 생음악과 갈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바베큐 코너를 만납니다
총 여섯 개의 식당이 바베큐 페스티벌에 참가했네요

각기 다른 식당이 이름을 걸고
립 페스티벌에 참가해서 실력을 겨루고
그 해의 최종 우승자도 가려서 트로피도 수여하는
매년 여름 진행되는 경연 방식의 페스티벌인데요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여름 내내 진행이 된답니다
거의 10년 전쯤에 밴쿠버에 있는 놀이공원인
플레이랜드에 아이들과 갔다가
그곳에서 열리고 있었던 립 페스티벌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보았던 식당들이 여전히 건재하여
오늘 이곳에 와 있는 걸 볼 수가 있었답니다

여섯 개의 식당 중에서 왼쪽에 자리한
세 군데의 각각 다른 식당에서 갈비를 사서
맛을 비교해 보기로 했어요

활활 타고 있는 직화로 굽는 등갈비와 치킨~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군침이 꿀꺽입니다

돼지 등갈비를 두 군데에서 각각 픽업하고
소등갈비도 맛을 보기 위해 한 군데서 픽업했어요
돼지갈비는 $34 (full size)
소갈비는 $55 (full size)~
그리고 사이드로 시킨 옥수수빵은
한 개당 $4 씩~ 만만한 가격은 아니었네요
오늘의 배운 점은요
비프 등갈비는 너무 뻑뻑해서
거의 육포에 가까운 맛이었다는 점~
등갈비는 역시 포크가 최고라는 것이었습니다

흥겨운 밴드의 연주가 계속되고
고기를 먹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먹을 만큼
귀에 익은 신나는 음악이 꽝꽝 울리는 분위기였지만…

어깨를 들썩이다가 든 생각이…
진짜 노래는 못하네~~ 였거든요
그때 옆에 있던 사위의 한마디에 모두 빵 터졌답니다
“이거 동네 노래방 하는 건 아니죠?”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 같네요
하지만 흥만은 최고였답니다

무대 바로 앞은 나이트클럽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어요
아이를 무등 태운 채로 춤추고
노부부가 손을 맞잡고 돌리고 당기고~~
무작정 음악에 맞춰서 몸을 흔드는 사람들로
축제 분위기의 완결판을 보는 듯했습니다
뭐~ 밴드가 노래 좀 못하면 어떤가요
워낙 반주가 빵빵하고 신이 나서
노래는 별로 문제가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서늘해지는 밤공기에 담요를 몸에 두르고
의자에 앉아 발을 까닥이며
콘서트를 관람하듯이 함께하는 관람객까지~
맛있고, 흥겹고, 신나는,
한 여름밤의 축제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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