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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맛집

센스있는 브런치 카페 - 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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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생활이라는 게 친구를 사귀는 것도 한계가 있고
혹시 마음에 맞는 친구가 생겨도
서로 바쁘다 보면 자주 만나지 못하고,
한국에서 처럼 친구들과의 만남을 갖기보다는
시간이 되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은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지인과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 친구는 예전에 제가 일 했던 곳에서 만난 친구인데요
시간이 나면 같이 밥 먹자 청하고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살갑게 저를 챙겨주곤 했었어요
지금은 일 하는 곳이 달라졌어도
가끔씩 먼저 안부를 물어오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누군가가 오랜 기간 잊지 않고 저의 안부를 챙겨주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일 아닐까요?
오늘은 그 친구가 맛있다고 추천한
‘델피’로 브런치 수다타임을 즐기러 갑니다

20121 Willowbrook Dr Langley
구글 평점 4.5

식당의 겉모습이 평범해서 별 기대 없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사람도 그렇고 식당도 그렇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더라는~^^

들어서는 입구부터 아기자기합니다
다행히 기다리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답니다

가운데 자리만 빼고 식당 가장자리 테이블은
거의 다 손님이 앉아있네요

나무로 멋을 낸 의자와 흰색 벽돌로 쌓은 벽,
그리고 벽을 장식하고 있는 나무 액자,
그 위에 그려진 음료수 병,
이 모든 것들이 인테리어를 신경 써서 했음을 보여줍니다
평범한 식당의 겉모습을 처음 봤을 때
맛으로 승부하는, 그저 테이블을 죽 늘어놓은
평범한 실내일 것만 같았었는데
들어와 보니 제법 아기자기한 리얼 브런치 카페입니다

음식을 맛보고 너무 맛이 있어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보통은 베네딕트를 두 개 얹어서 한 품목으로 하는데
양이 작은 여자들을 위해서
베네딕트를 하나만 시킬 수도 있게
Full과 Half로 선택지를 주는 센스!
이 시점에서 주인이 한국분인지
서빙하는 분께 물었습니다
역시나 그렇다네요~
한국인의 센스는 어디 가나 표가 나는 거 같습니다
한국의 감자 부침개처럼 넓게 부친 감자 슬라이스,
그 위에 빨간 고추 고명을 얹듯이
토마토 슬라이스를 구워서 멋도 내고 맛도 내고~~
요것도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아이디어겠죠?

따뜻한 커피와 밀린 수다,
그리고 센스 있는 플레이팅에 맛있는 음식
즐거운 시간은 후딱 지나가 버리네요

나가는 길에 보니 가운데 테이블까지 꽉꽉 만석에
밖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구글평점 4.5~ 역시나 이유가 있네요
요즘 한국분들이 운영하는 브런치 카페가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네 한식이 아님에도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한국인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시는 모든 분들,
진심으로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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