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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맛집

수프가 진심으로 맛있는 집 - 핫 앤 토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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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랭리의 올드 다운타운입니다
예전엔 이곳이 랭리의 중심지였지만
도시가 확장되어 감에 따라
지금은 이곳이 중심지는 아니랍니다
일방통행길을 따라서 각종 식당과 카페들이 있는
먹자골목쯤의 장소가 되었어요
오늘은 딸아이가 좋아하는 치킨 누들 수프를 먹기 위해서
Hot & Toasty라는 식당에 가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예쁜 자전거 모형이 세워져 있는 길가에
도로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갑니다
주차는 3시간 무료 주차~~
오호~ 무료는 언제나 기쁨이죠

다운타운 랭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사인에 그려져 있는 그림만 보아도
이곳이 먹고 마시는 타운임을 알 수 있네요

메인도로 옆으로 난 작은 골목길에는
나무 게이트에 도로 이름을 써서 입구를 장식했어요

벽화가 그려져 있는 소박한 작은 골목길을 지나갑니다
올드 타운답게 건물들이 나이 들어 보입니다

5497 Salt Lane Langley
구글평점 4.8

이 건물 옆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네요
몇 개월 전에 왔을 때만 해도 벽화가 없었던 거 같았는데…
이 골목 전체가 빌딩마다 벽화로 단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작지만 깔끔한, 실내가 맘에 드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지금이 아침과 점심 사이의 어중간한 시간이어서
빈자리가 많네요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의 옆면에도
벽화가 그려진 것이 보입니다
벽화만 새롭게 그려졌을 뿐인데
골목 전체에 뭔가 새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건
순전히 기분 탓일까요?
마치 평범한 거실에 근사한 그림 한점 걸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들어서면 정면의 그린색 벽에 아까 길에서 보았던
자전거 조형물과 비슷한 장식물이 걸려있고
그 주변으로 사진들을 붙여 놨네요
사진의 주인공은 여기 와서 식사하는 모습을 찍은
손님들의 사진이었어요
유명인들의 사진이나 사인을 붙여 놓은 식당은 여럿 봤는데
일반 손님들의 사진 모음은 신선한 느낌입니다

원목 위에 알파벳을 조합해서
식당 이름과 커피컵을 붙여 놓았는데
인테리어에서도 센스가 느껴집니다
아기자기한 요런 센스~ 그렇다면?
네~ 맞아요~~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인데요
다른 종업원도 없고 두 분이서 일을 하시더라고요
남편 분은 주방에서 요리를
부인은 서빙을 맡고 있어요
항상 친절하신 주인장 부부의 따뜻함도
구글 평점 4.8에 반영이 된 듯합니다

한국 손님보다는 늘 현지인 손님으로 분주한 이곳,
한식이 아닌 이 나라의 브런치 메뉴로
이곳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은 핫 앤 토스티~
친절하고 솜씨 좋으신 한국 분이 운영하는 맛집이에요

칠판 위에 분필로 친근한 손 편지 느낌으로
메뉴를 적어 놓았어요
딸아이는 이곳에 온 목적인
치킨 누들 수프로 메뉴가 이미 결정되어 있었고
간단하게 먹을 걸 찾고 있는 나는
무얼 먹을까 하고 칠판을 열심히 들여다봅니다
그래~ 결정했어~~~
기본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브로콜리 수프나 하나 먹어야겠다~~

와~ 간단한 아침으로 딱이네요
브로콜리 수프 위에 떠있는 치즈 보이시나요?

숟가락으로 떠 올리면
수프 안에 들어있는 치즈가 주욱~~ 늘어집니다
입안으로 떠 넣을 때 녹은 치즈가 살짝 감기는 식감과
건강한 채소 브로콜리를 알맹이 없이 갈아 넣어서
브로콜리 향 가득한 부드러운 크림수프~~
정말 최고였습니다

딸아이가 시킨 치킨누들 수프와 바질 치킨 파니니,
고급스러운 바질향이 구운 치킨과 어우러져
파삭하게 구운 호울 그레인 빵과 함께 완벽한 맛을 냅니다

딸아이가 인생 치킨 누들 스프라고 극찬하는 주인공입니다
가득 찬 야채와 쫄깃한 누들
그리고 너무도 진한 닭고기 국물 맛,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간단하지만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뿌듯한 발걸음으로 주차장 가는 길,
어라~~ 바닥에 벌 한 마리가 그려져 있네요
벽에 그려진 건 흔하지만
벽과 연결해서 바닥에 뭔가 그려 놓은 건 처음 봤어요
바닥에 있는 벌 한 마리가
벽에 있는 그림을 완성시켜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입도 눈도 즐거웠던 오전시간
오늘도 해피한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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