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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무료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를 만나다 - 비엔나 성 피터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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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유럽 전역을 휩쓸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치명적이었던 전염병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된 페스트는
유럽의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거대한 영향을 남겼는데요
지금도 유럽 도시 곳곳에는 페스트를 물리친 기념으로 세워진
페스트 기념비가 존재합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 이곳의 중심 거리에서도
거대한 페스트 기념비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비엔나의 중심부, Graben 거리에 위치한 페스트 기념비는
바로크식 조각물인데요
라틴어로 “Deo Patri Creatori”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나님께 라는 뜻으로
페스트를 이겨낸 기념으로
‘레오폴트 1세’ 황제에 의해서 세워진 기념비라고 해요.
삼단 구조로 되어있는 기념비는 아랫부분은
황제 등이 기도를 올리는 인간의 모습이고
중간은 천사 계층, 금빛으로 장식된 최상부는
성삼위일체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이는 단순한 역병 추모비가 아니라,
종교적·정치적 의미가 결합된 기념물임을 보여줍니다.
잠시 기념비를 살펴보고 근처에 있는 성 피터 교회로 향합니다.

현대식 부티크 샾이 즐비한 비엔나의 번화한 거리에는
중세 시대의 마차들이 관광객들을 나르고 있고
세련된 현대식 건물 사이로 빼꼼히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성 피터 교회는 바로크 양식의 초록색 돔으로
관광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현대와 중세의 멋진 조화를 볼 수 있는 풍경이었어요.

고대 로마 시대 비엔나(Vindobona) 시절부터
이 자리에 교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곳은 4세기 경부터 기독교 예배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는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문헌상으로는 1137년에 “St. Peter 교회”가
처음 언급되었다고 하네요.
현재의 바로크 양식 건물은 1701년 공사가 시작되어,
1733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내부의 회화와 장식을 복원하는
대규모의 보수가 이루어져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성당은 단순한 예배 장소뿐 아니라
비엔나 중심부의 역사적, 예술적 랜드마크인데요
현재도 정기 미사, 고해성사, 클래식 음악 콘서트,
오르간 연주회 등이 열리는 활기 있는 신앙 공동체의 장소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에 설치된 게시판에
각종 이벤트 안내 등이 붙어있음을 볼 수 있는데요
독일어라서 이해 불가였지만
이곳에서의 이벤트 안내를 한눈에 볼 수 있겠구나
짐작을 할 수는 있었답니다.

거대한 돔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는 내부의 풍경은
바로크 장식의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보는 순간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네요.

돔 내부의 프레스코화는
‘Johann Michael Rottmayr’ 가 그린 것으로
성 삼위일체와 성모 등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데요
고개를 꺾어 한참을 올려다보면서 감상을 했습니다.

내부 장식은 화려한 금박(stucco)과 조각이 많고,
천사, 성인, 성자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어요.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비교적 수수했던
성 슈테판 대성당 실내와 비교해 볼 때
화려함이 특징인 바로크식 실내 장식을 한 성 피터 교회가
훨씬 더 압도적인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성 피터’ 교회가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실내 장식도 멋졌지만
우리가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귀를 꽉 채우던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뜻밖의 선물처럼 다가왔었기 때문입니다.
이 교회에서는 매일 오후 3시에
무료로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가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우리가 그곳에 들어선 시간은
저녁 6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연주회가 열리고 있었어요.
기대하지 않았던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듯한 기분이었답니다. 여행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런 행운~
뜻밖의 선물처럼 즐겁습니다.

잠시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로 귀호강을 마치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교회 내부를 감상하며
눈호강까지 누렸던 ‘성 피터‘ 교회를 나서서
다시 게른트너 거리로 나섭니다.
얼마 걷지 않아서 아름다운 돔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비엔나의 왕궁, 호프부르크 궁전을 만나게 되네요.
호프부르크 궁전은 오스트리아의 심장부에 위치한
초대형 궁전 단지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중심지였는데요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여러 건물과 광장
그리고 박물관들이 연결된 복합 단지로
비엔나에 간다면 필수로 보아야 하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늦은 관계로
박물관은 돌아볼 수 없었고
잠시 외관만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꿩 대신 닭? 그렇다면 박물관 대신 카페?
우리는 근처에 위치한 베엔나의 3대 카페 중 하나인
카페 데멜(Cafe Demel)을 목적지로 정하고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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