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제1의 도시인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오스트리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대도시인데요
역사적으로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으며,
유럽 문화와 음악의 중심지로 유명합니다.
우리는 비엔나에 도착하여 호텔 체크인부터 마치고
첫 번째 방문지인 벨베데레 궁을 향해서 출발했어요.
호텔 앞에서 환승 없이 바로 가는 버스가 있길래 탔더니
버스에서 내려서 벨베데레 궁전까지
10분 정도 걸어야 하더라고요.
많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유럽 여행에서는
갈아타더라도 안 걷는 게 최고이긴 한데
이왕에 이렇게 됐으니 천천히 동네 구경을 하면서
벨베데레 궁전 정문을 향해서 걸어갑니다.

St.-Elisabeth-Platz 9, 1040 Wien
한적한 동네길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예쁜 건물의 교회,
약 74M의 높은 교회탑을 가지고 있는
성 엘리자베스 교회입니다.
1859년부터 1868년까지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는
헝가리의 왕비인 ‘성 엘리자베스’를
주보성인으로 하는 교회인데요
이 교회가 위치한 ‘St.-Elisabeth-Platz‘라는 광장 이름도
이 성인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하네요.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분주하여
교회 안으로 들어가서 둘러볼 여유는 없었지만
붉은색 건물이 너무 예뻐서
잠시 카메라에 담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벨베데레‘라고 쓰인 빨간색 깃발이 나부끼고 있는
벨베데레 궁전의 정문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점심시간을 놓쳐서 배도 고프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가능한 입장 시간이 언제인지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네요.
6시까지가 오픈 시간으로 되어 있지만
마지막 입장 가능 티켓은 5시 30분이면 마감이 되더라고요.
혹시 관람객이 너무 많으면
오늘 티켓이 마감되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벨베데레 내부를 꼭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은
안전하게 미리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입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단 정문으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하얀색 건물이 상궁인데요 그냥 외면하고 티켓 오피스로 직진하기에는
너무도 예쁜 건물이었습니다.
아무리 마음이 바빠도 그 옆모습 만이라도 살짝 엿본 후에
상궁 건물의 오른쪽에 위치한 티켓 오피스로 갔습니다.
벨베데레 궁전은 상궁과 하궁
그리고 현대미술관인 벨베데레 21로 나뉘어 있는데요
우리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상궁 관람 티켓만 구입하기로 합니다.
티켓은 30분 간격으로 정해진 시간대에 입장하게 되어 있었어요. 3시가 넘은 오후 시간대여서였는지
마감 시간 전까지의 모든 시간대가 열려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클림트’도 식후경이죠~
점심을 먼저 먹고 느긋하게 미술품을 즐기기로 하고
4시 30분 입장티켓을 구매합니다.

입장시간까지 1시간 30분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일단 점심식사를 하고 남은 시간에 정원을 구경하면
우리의 입장시간하고 거의 타이밍이 맞을 것 같네요.
이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볼까요?
벨베레데 궁에서 많이 벗어날 수는 없고…
정문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식당을
오늘의 점심 먹을 장소로 결정했어요.
그 식당이 가지고 있는 야외 파티오에서는
벨베데레 궁 정문이 바로 시야에 들어오는,
정확하게 벨베데레 바로 앞에 위치한 식당이었습니다.

Restaurant beim Belvedere
56 Prinz‑Eugen‑Straße, Wien 1040, Austria
식당의 파티오가 비록 차가 다니는 길 옆에 위치해 있고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 뷰라고는
벨베데레 궁의 정문 게이트뿐이었지만
야외 좌석을 선호하는 유럽인들 특성에 맞게
파티오의 테이블은 모두 만석이었어요.
야외 파티오에 빈 테이블도 없었지만
주변의 환경이 차가 다니는 도로인지라
저의 선택은 단연코 실내 좌석입니다.

넓은 공간을 가진 실내로 들어서니
흰색으로 칠해진 식당 벽의 색상 덕분에
환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옆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빈 테이블 없었던 파티오와는 대조적으로
실내는 아주 한산하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창가 자리로 테이블을 정하고
무얼 먹을까 잠시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일단 비엔나에 왔으니 비엔나 슈니첼을 주문해 봤어요.
슈니첼은 얇게 두드린 고기를 빵가루 입혀 튀긴
커틀릿 요리인데요
1800년대 중반, 비엔나 귀족 사회에서 유행하며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요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특히 비너 슈니첼이라고 불리는
비엔나 슈니첼이 가장 유명하다고 하니
우리도 비너 슈니첼을 먹고 가야겠죠?
비너(Wiener)는 비엔나(Vienna)의 독일어 이름인데요
비너 슈니첼은 전통적으로 연하고 부드러운
송아지고기(Veal)만을 사용한다고 해요.
비너 슈니첼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반드시
송아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다고 하니 재밌네요.
독일에도 전통요리로 슈니첼이 있지만
주로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사용하는 등
재료와 조리방법 등에서 오스트리아의 슈니첼과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드디어 비엔나 슈니첼이 등장합니다.
듣던 대로 소스도 없이 레몬 한 조각과
버터와 오일에 튀긴 슈니첼의 느끼함을 잡아줄
링곤베리 잼이 서빙됩니다.
빵도 아니고 고기에 과일잼을?
하지만 그렇게 먹어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고소함과 고기의 감칠맛이 강한 슈니첼과
과일잼의 상큼한 조화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
맛있는 요리를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식당을 가던지 별로 실패할 확률이 적은,
다진 쇠고기와 토마토를 베이스로 만든 소스를 얹은
볼로네즈 스파게티도 주문합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도 있듯이
3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마주한 점심식사여서
이거다 저거다 불평불만 없이 후닥닥 모두 먹어 치웠답니다.

식사가 끝나자 친절한 사장님께서
식후주인 달달한 리큐르와 케이크 한쪽을 서비스로 주시네요.
우리만 이뻐서 주는 건가 했더니
다른 테이블에도 모두 서비스되고 있더라고요.
맛있는 식사에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료 식후주에 디저트까지~
관광지 바로 앞에 위치한 식당이어서
혹시 부실하면 어쩌나 살짝 걱정도 하면서 들어갔는데
기분 좋은 느낌으로 식당을 나섭니다.

다시 벨베데레 궁으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합니다. 벨베데레 궁전은 오스트리아의 명장
유젠 공(Prince Eugene of Savoy)의 여름 별궁으로
1714년~1723년에 걸쳐서 지어졌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현재는 오스트리아 국립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크게 두 개의 주요 건물로 구성되어 있어요.
상부 벨베데레인 상궁은 정원 위쪽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빈 미술관의 주요 전시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원 아래쪽에 있는 하부 벨베데레인 하궁은
유젠 공이 실제 거주하던 공간으로 규모는 작지만
바로크 시대 귀족 생활과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오늘 우리는 상궁만 관람할 계획입니다.
아직 상궁 내부 입장시간까지는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처음 들어왔을 때 티켓 오피스로 가기 바빠서 흘깃 보았던
하얀 상궁 건물도 찬찬히 뜯어보고
상궁 앞에 있는 조각상도 사진에 담아 보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상궁 관람을 마치면 바로 이곳을 떠날 계획이어서
정원 구경도 미리 해두기로 합니다.
벨베데레 궁의 정원은 프랑스 베르사유식 정원의 영향을 받아
대칭적이고 장엄한데요 분수, 대리석 조각, 테라스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아름다운 전망이라는 뜻의
벨베데레라는 이름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의 티켓에 명시된 입장시간이 거의 다 되었네요.
15분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줄에 합류해 보았는데요
시간을 확인하더니 그냥 들어가라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비롯해서
에곤 실레의 작품들까지~
눈호강할 생각에 상궁으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설렙니다.
자~ 이제 안으로 같이 들어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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