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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라하에서 최소한 1박을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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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일정으로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어떤 도시는 반나절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일정이 짜일 때도 있는데요
아무리 바쁜 일정이어도 프라하에서 만큼은
꼭 1박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프라하에서 최소한 1박은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프라하의 야경 때문이죠.
프라하의 야경은 유럽의 3대 아름다운 야경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주로 야경이 아름다운 3대 도시로 파리, 프라하,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꼽는데요
어느 도시가 제일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각 도시마다 나름대로의 특징과 매력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프라하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만~

해가 넘어가고 건물과 거리에 하나둘씩
라이트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벽한 야경을 볼 수 있을 만큼
깜깜해질 것 같네요.
구시가지 광장에서 한 집 건너서 하나씩 있는
기념품점 구경을 하면서 날이 더 어두워지기를 기다려봅니다.

어느 도시를 가도 기념품점에서 파는 아이템들은
비슷비슷 하지만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되는
마법 같은 곳이 또 기념품점이 아닌가 싶네요.

Old Czech Chimney Cake
Karlova 145/25, 110 00 Staré Město, Prague 

구글평점 4.1 

기념품점 근처에서 체코의 명물인 트리들니크,
일명 굴뚝빵 집을 발견합니다.
실내에 앉아서 먹기에는 협소한
테이크 아웃 중심의 가게였는데요
간판에 사진으로 보여주는 굴뚝빵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유혹적입니다.

트리들니크는 밀가루, 설탕, 이스트 등을 반죽한 후
얇게 늘려서 Trdlo라고 불리는 나무틀에 나선형으로 감고
숯불에서 구워내는 빵인데요
표면에 설탕, 시나몬, 견과류 등을 뿌려서
바삭함과 단맛을 살리는 형태가 오리지널 스타일입니다.
요즘에는 이 가게 간판의 사진들처럼
아이스크림, 과일, 초콜릿, 크림 등으로 속을 채우거나
다양한 토핑을 넣어서
더 비싼 가격으로 변형한 스타일도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우리도 줄을 서서 오리지널 스타일과
아이스크림 스타일을 하나씩 먹어봤는데요
오리지널 굴뚝빵도 생각보다 표면이 바삭하지 않아서
약간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체코에 왔으니
굴뚝빵 하나는 먹어줘야죠~

본격적으로 구시가지 광장에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황금색 조명을 받기 시작합니다.
해가 지면서 구시가지 광장에는
아까 낮 시간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네요. 

형형색색의 그림판을 가진 천문시계는
화사한 조명에 반사되어 신비한 색으로 빛나기 시작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시계 제작자인 하누스가 시계를 만든 후에
아름다운 시계를 만든 기술로
다른 곳에서도 시계를 만들지 못하도록
프라하 시의회 사람들이 하누스의 눈을 멀게 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아름다운 시계였음을 강조하는 전설이 아닐까 싶네요.
낮에 보는 천문시계와는 또 다른 느낌의
신비한 색상으로 빛나는 시계의 모습을
감탄과 함께 잠시 감상합니다.

프라하 구시청 벽면에 설치된 천문시계는
매시 정각마다 인형들의 퍼포먼스가 열리는데요
마침 정각이 되어서 인형들의 퍼포먼스를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시계 상단의 오른쪽에 있는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인형이  종을 울리며 쇼가 시작되는데요
왼손에 삶의 유한함을 상징하는 모래시계를 들고
오른손으로 종을 잡고 흔듭니다.
그와 동시에 그 옆에 있는 허영, 탐욕,
쾌락 등을 상징하는 인형들이 고개를 흔들며
죽음을 부정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데요 
이는 결국 아무리 욕망을 추구해도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내포합니다.

다음으로는 해골 위쪽에 있는 두 개의 창문이 열리며
예수의 12제자 조각상이 창밖으로
하나씩 지나가는 퍼포먼스가 시작되는데요
그들의 움직임은 천천히 행진하며
프라하 시민들을 축복하는 듯한 형식으로 보입니다.
12 사도의 행진이 끝나면 창문 위에 있는 황금 수탉이
울음소리와 함께 날개를 퍼덕이며 쇼가 마무리됩니다.
천문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장치를 넘어서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묘사하는
철학적 의미를 가진 상징적 구조물이기도 한 것 같네요.

깜깜한 밤하늘이 틴 성당을 비추는 조명을 품으니
마치 디즈니랜드 로고에서 볼 수 있는
파란색 바탕의 디즈니 로고 속 하늘 같은데요?
영화 오프닝에서 자주 보던 디즈니 성 뒤의 파란 하늘
그리고 그 뒤로 별들이 휘리릭~ 어떤 장면인지 그려지시나요?
마치 그 장면을 보는 것처럼 조명받은
틴 성당과 어우러진 밤하늘이
마법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카를교 입구에 다다르자 멋진 건물 하나가 우리를 반깁니다.
구시가지 다리탑(Old Town Bridge Tower)으로 불리는
고딕 양식의 건물인데요
1357년경, ’카를 4세’의 명으로 건설이 시작됐습니다.
이 탑은 단순한 문이 아니라
프라하 왕의 길(Royal Route)의
중요한 출발점 중 하나인데요
왕의 길이라는 것은 체코 국왕의 대관식 때 사용되던
전통적인 행렬 경로를 말합니다.
이 길은 구시가지 다리탑에서 출발하여
구시가지와 카를교를 지나서
프라하 성에 이르는 경로였다고 해요.
왕의 길 행렬 행사는 왕이 백성들과 귀족들 앞에서
위엄 있게 행진하며 왕으로서의 정당성을 알리는
중요한 의식이었다고 하네요.
구시가지 다리탑에는 보헤미아 왕과
성인들의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는데요
그중에는 ‘카를 4세’와 ’바츨라프 4세’
‘성 비투스’ 등의 모습도 있습니다.
야간의 조명과 어우러져서 카를교와 함께
매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멋진 야경 사진 스폿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카를교에 올라서자 그야말로 환상적인
프라하의 야경이 펼쳐집니다.
카를교 위에 늘어선 조각상들은
황금빛 조명으로 샤워를 즐기고 있고
프라하의 로맨틱한 야경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이
카를교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언덕 위에서 간접 조명을 받고 있는 프라하 성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멋지다는 느낌을 넘어서서
현실 같지 않은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림 속 한 부분처럼,
현실 같지 않은 블타바 강변의 야경에 온통 마음을 뺏깁니다.
블타바 강 위로 비치는 조명의 흔들림까지,
이렇게나 아름다운 야경이라니~
눈으로 마음으로 꾹꾹 눌러 담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서
강변에 위치한 오늘 묵을 호텔로 향합니다.
강변 뷰를 품고 있는 방으로 돌아가면
이 멋진 야경을 좀 더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요~^^

Charles Bridge Palace
Anenské námestí 203/1, Prague

프라하 강변의 멋진 뷰를 방에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던 룸과
카를교에서 3분 거리인 호텔의 위치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던
찰스 브리지 팰리스 호텔에서의 1박이었어요.
프라하를 떠날 준비를 마치고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을 즐기기 위해서
로비 옆에 위치한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다채로운 메뉴로 준비된 상차림에
아침부터 기분이 업되는 느낌입니다.
특히 핫푸드 종류가 다양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햄도 치즈도 드레싱도 여러 가지 종류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과일과 디저트까지 예쁘고 가지런하게 차려진 채로
선택되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유럽 호텔치고는 흔치 않게 다양한 메뉴로 잘 차려진
만족스러운 조식 뷔페였습니다.
여기야말로 프라하 호텔 조식뷔페 맛집이네요.

오늘 하루를 움직일 에너지가 되어줄 조식,
잘 차려진 호텔 뷔페로 야무지게 챙깁니다.

2박 3일간의 프라하 일정이었지만
첫날은 기차의 연착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도착하였고
떠나는 날은 조식만 프라하에서 먹고
바로 출발하는 일정이었으니
프라하를 만난 시간은 온전한 하루뿐이었던 셈이네요.
하지만 어젯밤 백만 불짜리 프라하 야경도 보았고
하루 종일 프라하를 누비면서 느껴졌던 감상들이
아쉬운 대로 프라하를 느껴보기에는
충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른 아침 프라하를 출발하여
다음 목적지인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가기 위해서
프라하 중앙역으로 갑니다.

역 앞에서 역사의 메인 출입구 모습만 잠깐 보고
역 안으로 들어왔는데요
홀 중앙에 프라하 중앙역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둔 역건물의 모형이 있었습니다.
아하~ 프라하 중앙역이 이렇게 생겼구나~ 멋진데?  
모형으로 비로소 역의 전체 모습을 파악합니다.

기차에 올라 자리를 잡고
마지막으로 프라하에 작별인사를 건넵니다.
멀리 언덕 위로 프라하 성이 보이네요.

체코의 프라하에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까지는
4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에요.
식당 칸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유럽 기차 여행의 낭만도 즐기고
창밖으로 보이는 유럽의 전원 풍경도 감상하면서
프라하에서 비엔나까지
4시간 동안 기차 여행의 낭만을 누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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