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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맛집

독일 쾰른까지 와서 갈비탕에 반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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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독의 수도였던 소도시 본을 잠시 돌아보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쾰른에 도착했어요

몇 시간 전에 여기까지 왔다가
이곳에서 20분 거리인 본을 둘러보려고
지역 열차로 갈아타고 본까지 다녀왔으니
하루에 두 번 쾰른 반호프역에 온 셈이 되네요

드디어 쾰른 역사를 나서서 생애 처음으로 쾰른 땅을 밟습니다
예전에 가졌던 직업으로 인해서
그렇게나 많이 유럽땅을 밟았지만
쾰른은 처음으로 와봅니다
쾰른은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의 뒤를 이어서
독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예요
쾰른(Köln)의 영어 이름은 Cologne인데요
향수의 일종인 오데콜롱은
이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해요
프랑스어로 ‘Eau de Cologne‘은 직역하면
‘쾰른의 물‘이라는 뜻이라는데요
이 향수는 1709년, 이탈리아 출신의 조향사가
쾰른에서 처음으로 만들었고
자신이 활동하던 도시 이름을 따서
오데콜롱이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쾰른 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이 있죠
쾰른 대성당인데요~
말로만 듣던 쾰른 대성당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뛰네요

앗~ 쾰른 반호프역을 나서면 시야를 가득 메우는 건물~
쾰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쾰른 대성당이
기차역을 나서자마자 바로 환영인사를 건넵니다
어서 와~ 쾰른은 처음이지?
오늘은 늦었으니 일단 눈도장만 찍고
내일 오전에 본격적으로 돌아보기로 합니다

예약해 놓은 호텔로 가기 위해서
메트로를 이용해서 쾰른 반호프역을 떠납니다
지하로 내려와서 분명 메트로를 탔는데요~

내리는 역은 트램 정거장이네요
이건 무슨 시스템이지? 궁금하면 찾아봐야지~
쾰른은 슈타트반이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데요
슈타트반은 지하철(메트로, U-Bahn)과
트램(노면전차)의 혼합형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어 있어서
어떤 노선은 시내에선 트램처럼 다니다가
외곽에서는 메트로처럼 고속 운행을 하기도 한다는군요
흠~ 처음 경험하는 신기한 시스템이었어요

트램역을 나와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오늘 밤 쉬어 갈 호텔로 이동을 하려다가
아무래도 트램역 주변에 식당이나 카페등이 많으니까
아예 이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결정했어요

어디서 무얼 먹을까~~~ 하던 차에
반가운 간판 하나가 트램역 간판 뒤로 빼꼼히 보이네요

저거~ 한글 맞지?
한식집 맞네~~
얼떨결에 시야에 들어온 한식당 간판이
이렇게나 반가울 수가~~~^^
얼른 건널목을 건너서 가보자~~

보기만 해도 반가운 한국 음식 사진들이
광고판을 가득 메우고 있었어요

Hohenstaufenring 23 Köln Germany
구글평점 4.7

심지어 구글 평점이 4.7이나 되는
맛에 있어서는 일단 안심이 되는 식당이었어요
까만색으로 깔끔하게 단정된
식당 입구의 첫인상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의 인테리어 색상과
원목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
벽을 장식하고 있는 커다란 사진 한 장이 정겹네요
사진 속에는 고궁의 기와지붕과
서울의 상징인 남산타워가 함께 등장합니다

테이블 위에 미리 세팅된 한국스러운 앞접시
그리고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반가운 메뉴~
모두가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얻어걸린 선물 같았어요

일단 쾰른에 왔으니 쾰른 지방의 특산품인
쾰슈(Kölsch) 맥주를 시켜봅니다
맛이 가볍고 청량한 게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딸아이는 맥주값과 거의 맞먹는 가격의
독일 현지에서 생산된 스프라이트를 주문해서
가벼운 건배로 행복한 저녁 식사를 시작합니다

반찬 그릇도 앞접시와 세트인 한글 무늬의 그릇들입니다
한국에서 모두 공수해 오신 거겠죠?
여러 종류의 반찬을 주셨는데
가지볶음이 제일 맛나더라는~^^

매운 게 먹고 싶다는 딸아이가 선택한 메뉴는 떡볶이,
이건 뭐 그냥 그랬다는 게 솔직한 저의 평이고요~
와~ 그런데 대박은 갈비탕이었어요

갈비의 사이즈와 그것을 자른 스타일부터 시야를 자극했지만
그 맛은 대한민국 본토에서 겨뤄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국물은 그야말로 진국이었고
갈빗살도 야들야들~ 고소고소~~
대~박이었습니다
계산을 하는데 사장님께서 자신 있는 말투로 물어보셨어요
우리 집 갈비탕 맛있죠?
네~ 정말 감동적인 맛이었어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대답으로 감사함을 표시했답니다
독일까지 와서 소시지도 아니고 맥주도 아니고
갈비탕에 이렇게나 반할 줄이야~~
뿌듯하게 부른 배로 여행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쾰른에서의 저녁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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