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유럽 여행 포스팅을 잠시 멈추고
4월 부활절 연휴에 만났던 시애틀의 벚꽃 소식을 올려볼게요.
요즘 여기저기에서 꽃축제 소식이 올라오는 걸 보면
봄은 봄인가 봅니다.
사실은 벚꽃놀이를 하기 위해서
시애틀 워싱턴 대학을 방문했던 건 아니고요
해리포터 도서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수잘로 도서관을 구경하는 게 주요 목적이었어요.
‘해리포터 도서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수잘로 도서관은
그 내부 분위기와 건축 양식이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인데요
사실 워싱턴 대학교는 여러 번 방문했지만
웬일인지 수잘로 도서관을 가볼 기회가 없었어요.
이번 여행길에는 안 가봤던 곳을 가자~라는 취지로
그곳에서 보너스로 벚꽃 폭탄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불리는 수잘로 도서관을 목적지로 하여
워싱턴 대학교 캠퍼스로 향합니다.

워싱턴 대학교 주변으로는 간혹 무료 주차장도 찾을 수 있지만
오늘은 비싼 주차비를 각오하고 캠퍼스 내부로 들어가서
수잘로 도서관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게이트는 열려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주차비 안내가 없는 거예요
일단은 무료인 거 확실하지?
어디에도 주차비를 낼 수 있는 기계나 안내문이 없음을 확인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주차장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주차장 건물을 올라가면 학교의 중심 광장인
센트럴 플라자 광장으로 연결이 되는,
주차 위치로는 편의 만점인 주차장이더라고요.

주차장 이름이 센트럴 플라자 가라지였는데요
평소에는 허가증이 있는 차량만 주차가 가능한 곳이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학교 행사나 이벤트가 있는 경우에만
차단기를 열어서 가라지를 오픈하고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와~ 타이밍 한 번 끝내주는데요?
“그렇다면 지금 무슨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거지?”

바로 이 계절에 꼭 맞는 벚꽃 축제~~
시애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었어요.
벚꽃이라니~ 기대하지 않은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먼저 가까운 수잘로 도서관을 둘러보고
벚꽃 축제를 즐겨보기로 합니다.

앗~~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수잘로 도서관이 대대적인 외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온통 가림막으로 쌓여서 멋진 건물을 볼 수 없었다는~


아쉬운 마음에 안내판에 사진이라도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그 건물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요렇게나 멋진 건물인데 말이죠~ㅠㅠ
대학교 도서관인데 마치 유럽의 성당이나
작은 캐슬 같은 외양을 가졌는데요
1926년에 완공된 수잘로 도서관은
”미국 서부에도 유럽 명문대 같은
위엄 있는 캠퍼스를 만들자”는 목표로 설계를 했다고 합니다.
그 목표에 걸맞은 고딕 스타일의 멋진 건물이
바로 수잘로 도서관이라고 하는데 외부 공사 중이라니…
나중에 리노베이션이 끝나면
다시 한번 오는 걸로 마음을 먹어봅니다.
수잘로 도서관은 워싱턴대학교 총장이었던
Henry Suzzallo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요
Suzzallo는 UW를 단순한 지역 대학이 아니라
세계 수준 연구 대학으로 키운 핵심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내부는 공개하고 있으니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메인 출입구의 오른편에 위치한 스타벅스였어요.

넓은 실내 공간에 특이한 소품들이 눈길을 끄는
분위기 만점의 구경거리 가득한 스타벅스였어요.

워싱턴 대학교 첫 자인 ‘W’를 멋지게 조각한 나무 장식품도
살짝 스테인드글라스 느낌이 나는 유리 창문과 잘 어우러져
다시 한번 올려다보게 만드는 귀여운 인테리어이네요.

세계 각국 언어로 나무 장식물 위에
‘세상에 큰 도움이 된다 ‘~라고 새겨 두었는데
한국말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여기서 음료를 마시려면
뱅글뱅글 돌아서 선 저 줄을 인내심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점~~!!

스타벅스 맞은편 방은 뭘까?
문이 열려 있어서 살짝 들여다봤어요.

프린트도 할 수 있고 복사도 할 수 있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오피스 공간이더라고요.

‘열람실에서는 조용히!’
또~ 발견하는 우리말~~ 또~ 반갑네요.

수잘로 도서관의 핵심 포인트,
Reading Room (열람실)으로 들어갑니다.
마치 유럽의 성당 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
평소에는 관광객도 들어갈 수 있지만
시험기간엔 제한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마치 성당처럼 웅장하고 엄숙해서
조용히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공부에 집중하기에는 짱~ 인듯합니다.

양쪽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책장~

고딕 양식의 천장으로부터 줄줄이 아래로 매달린
분위기 있는 조명등~

책장 중간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철문까지~
왜 별명이 해리포터 도서관인지 납득 완료입니다.

도서실 책장에서 찾은 해리포터 책 한 권을 책상에 올려놓고
기념사진도 찰칵~ 남겨봅니다.
비록 건물의 외부는 공사 중이어서 볼 수 없었지만
내부의 분위기를 직접 보고 느낀 것만으로도
이곳에 온 보람이 있었네요.

그리고 밖으로 나왔을 때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해 주었던 벚꽃 폭탄~~

사실 워싱턴대학교가 봄철 벚꽃으로 유명하다는 건 몰랐었는데요
직접 와서 보니 단순히 벚꽃 때문에
캠퍼스가 예쁘다~라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벚꽃 폭탄을 맞는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이곳은 시애틀의 벚꽃놀이 명소로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벚꽃놀이를 즐기는 곳이라는
새로운 이벤트 정보도 얻어갑니다.
University of Washington 캠퍼스 안에는
약 90그루 이상의 벚나무가 모여 있는 공간이 있는데
Quad(더 쿼드)라고 불리는 광장이 이곳입니다.
3월 중순~4월 초에 만개하여
캠퍼스 전체가 분홍색으로 물드는 장관을 연출하는데요
학생뿐 아니라 관광객, 사진가들이 몰려서
대학교 캠퍼스인데도 벚꽃 시즌엔
관광지처럼 변하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아름다운 벚꽃 폭탄까지 한 아름 선물로 안고
내년 이맘때쯤 수잘로 도서관 공사도 완료될 테니
다시 올 이유가 충분하다 생각하면서
우연히 마주한 벚꽃 폭탄을 뒤로하고 워싱턴 대학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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