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반나절 밖에 안 되는 비엔나에서의 여정이었지만
벨베데레 궁전에서 클림트의 명화 ‘키스‘도 만났고
비엔나의 중심거리인 게른트너 거리와 성슈테판 성당,
거기에 더해서 비엔나의 3대 카페도 탐험했고
’비포 선라이즈’ 영화에 등장했던 오페라하우스 야경까지
나름 알차게 비엔나를 접수했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였던
잘츠부르크로 가기 위해서 비엔나 중앙역으로 향합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의 중앙역이기에
고풍스러울 것이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세련된 현대식 건물이 신선했었던
비엔나 반호프, 비엔나 중앙역인데요
그림 같은 오스트리아의 전원 풍경도 누리고
유럽 기차의 낭만도 누리고~
다음 목적지인 잘츠부르크행 열차가 기다리고 있는
비엔나 반호프로 들어갑니다.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약 두 시간 반가량이 소요되어
기차여행이 지루해질 만하면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하는데요
이번 잘츠부르크 방문은 뮌헨이 최종 목적지인 오늘 일정에서
중간 기착지의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너무 긴 기차 이동을 피하기 위해서
잠시 들러서 도시도 둘러보고~
긴 시간의 기차 이동의 지루함도 줄이고~
일석이조의 찍먹 여행이 될 예정입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은 빌딩의 모습이
의외로 현대적이었던 비엔나 반호프와는 달리
약간의 고픙스러움을 보여주는 아담한 느낌의 역이었어요.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서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로
자연과 문화가 잘 어우러진 곳인데요
이곳은 오스트리아의 위대한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출생지이기도 하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요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잘츠부르크는 인구로 볼 때는
오스트리아의 4번째로 큰 도시에 해당하지만
관광과 문화 영향력은 매우 커서
마치 오스트리아의 제2의 도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잘츠부르크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유명한 영화인 ‘사운드 오비 뮤직‘에서
주인공인 마리아 역의 ‘줄리 앤드루스’가
아이들과 함께 도레미송을 부르며
아름다운 정원을 도는 장면으로 널리 알려진
미라벨 궁전의 정원으로 정합니다.
잘츠부르크 반호프에서 미라벨 정원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 대신에
적당히 고풍스러운 잘츠부르크의 건물과
조용하고 깔끔한 거리의 분위기를 눈에 담으며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만나는 평화로운 공원의 전경과
자연스럽게 넘어진 고목을 놀이터 삼아 놀고 있는
평화로운 아이들의 놀이 모습까지
일상의 잘츠부르크 장면들이 마음에 담깁니다.

앗~ 영화에서 보았던 익숙한 철대문,
그리고 잘 정돈된 예쁜 꽃밭이 그 뒤로 펼쳐지고
멀리 높은 위치에는 잘츠부르크의 상징이자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성 중 하나인
호엔 잘츠부르크성이 보이는 이곳이 바로~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미라벨 궁전입니다.

철문을 통해서 미라벨 궁전 철문 안으로 들어서면
멀리 높은 곳에 위치한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배경으로
잘 정돈된 정원이 화사함을 선사합니다.

정원의 중심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는
페가수스 분수 (Pegasus Fountain)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 분수는 미라벨 궁전 정원 중앙에 있는 가장 유명한 분수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인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부르며 뛰노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아이들이 분수 주변을 돌며 노래하는 장면이 기억나는데요
이 장면 덕분에 페가수스 분수는
지금도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촬영 성지”가 되었습니다.
분수대는 정원의 중심축을 따라 배치되어 있고
아름다운 정원 전체가 정확하게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는,
바로크식 정원의 정수가 눈앞에 등장합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등장하는 또 하나의 명소는
나무 넝쿨이 터널을 만들고 있는 이곳입니다.
이 나무 터널 또한 도레미 송 배경으로 등장하는데요
빼먹지 않고 눈도장 찍고 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라벨 궁전은 언제 누가 지었을까요?
1606년, 잘츠부르크 대주교였던
‘볼프 디트리히 폰 라이테나우‘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지은 궁전이라고 하네요.
처음에는 알테나우 궁전이라는 이름이었지만,
이후 “미라벨(Mirabell)”로 바뀌었는데요
이후 여러 차례 개축을 거쳐
현재의 화려한 바로크 양식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고풍스러운 부속 건물들이
아기자기함을 선사하는 미라벨 궁전~

궁전의 메인 건물 자체는
현재 잘츠부르크의 시청 건물로 사용되고 있어서
내부 일부만 공개되고 있지만
정원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방문이 가능합니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와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서
우리처럼 짧은 시간으로 들러가는 찍먹 여행자들도
무리 없이 돌아볼 수 있는 멋진 장소였습니다.

미라벨 궁전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들 중에는
독특한 두 개의 탑을 가진 교회 건물도 보이는데요
언뜻 보기에는 미라벨 궁전의 일부인 것 같지만
사실은 미라벨 궁전 앞 광장인
미라벨 플라츠(Mirabellplatz)에 위치한
성 안드레아 교회입니다.
정원에서 바라볼 때 궁전 건물 뒤쪽으로 우뚝 솟아 있어
정원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데요
이 풍경은 건축 기법 중 하나인
빌려온 풍경(차경 미학)의 좋은 예라고 하네요.
정원을 설계할 때 정원 내부의 요소뿐만 아니라,
담장 너머에 있는 아름다운 교회 탑이나
멀리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 요새까지
궁전의 배경으로 포함되도록 치밀하게 배치되어
미라벨 궁전의 전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짧은 찍먹 여행이었어도 결코 놓칠 수 없었던
미라벨 궁전과 정원~
“여기도 도레미 송 부르면서 아이들이 뛰어놀던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나왔던 곳인데~~”
보르게세의 검투사 조각상이 양쪽에 지키고 있는
미라벨 정원의 출입문을 나서면서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가 끝나는 듯한 느낌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구시가지는 보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미라벨 궁전을 떠나서 잘츠부르크 구시가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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