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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랑크푸르트 여행 중 만난 두 개의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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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많은 도시에는 멋진 건물의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데요
각 도시의 오페라 하우스 건물은
그 자체가 예술품이라고 할 만큼 멋지고 웅장합니다.
그 이유를 잠깐 살펴볼까요?
16세기말부터 유럽 전역에 유행하기 시작한 오페라는
왕실과 귀족층의 대표적인 문화 향유 수단이 됩니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산업혁명과 함께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각 도시마다 수준 높은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목적으로 웅장한 오페라 하우스를 건설했는데요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아르누보 등
시대별 화려한 건축 양식이 적용되어
도시 경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도시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물 역할을 했기에
유럽 대부분의 도시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는
건물 자체가 멋진 예술 작품이고 도심 중심부에 위치하여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합니다.
프랑크푸르트의 구 오페라 하우스도 예외는 아닌데요
시내 중심에 위치한 구 오페라 하우스는
얼마나 멋진 건물을 가지고 있는지 가보기로 할게요.
구 오페라 하우스라고요?
그럼 신 오페라 하우스도 있나요?
네~ 프랑크푸르트에는 두 개의 오페라 하우스가 있답니다.
현재의 오페라 하우스도 나중에 가보기로 하겠습니다.

도시 철도인  S-Bahn을 타고 “Taunusanlage” 역에 내리면
바로 만나게 되는 Taunusanlage 공원,
도심 속의 공원을 누리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5분 정도 걸어서 오페라 하우스까지 갑니다. 

두둥~ 드디어 프랑크푸르트의 구 오페라하우스가
눈앞에 등장합니다. 그래~ 이거지~
전형적인 유럽 도시들의 오페라하우스답게
멋지고 우아한 자태를 가진 알테 오페라하우스를 만납니다.
이 건물은 베를린 출신 건축가 Richard Lucae에 의해서
1873년 착공되었고 1880년 10월 20일,
Mozart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로 처음 개관이 됩니다.
신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다른 유럽 도시들의 오페라하우스 건물들과 견주어도
그 화려함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수려한 외관을 자랑하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중 큰 폭격을 받아
외벽과 일부 구조만 남기고 파괴되는
슬픈 역사를 가지게 됩니다.
그 후 1976년부터 1981년까지 복원 작업이 진행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더 이상 이곳에서 오페라는 공연하지 않고
콘서트홀, 컨퍼런스, 공연장 등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오페라 공연이 이루어지는 곳은
극장이 사용되지 못했던 기간인 1960년대에 새로 지어진
신 오페라하우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의 분위기를 누려보고 싶어서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한 간이 스낵 코너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잠시 더 머물다 가기로 했어요.

간이 스낵 코너의 천막이 드리운 테이블 아래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기로 했는데요
맥주는 4유로, 콜라는 그보다 비싼 4.5유로~
이건 뭐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저의 선택은
싸고 만족도 높은 맥주입니다.
안주삼아 독일의 대표 음식인 소시지도 추가했답니다.
이런 야외에서 맥주를 주문하게 되면
컵 보증금으로 3유로 정도를 더 지불해야 하는데요
컵을 돌려주면서 보증금은 돌려받게 되더라고요.
잊지 마시고 컵 보증금은 꼭 챙겨 오시길요~^^
아픈 역사를 간직했지만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오페라하우스를 바라보면서
시원한 맥주와 소시지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대부분의 오페라하우스가
시민의 접근이 쉬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그 주변에는 많은 식당과 카페들이 밀집해 있어서
식사를 하기 위한 선택지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알테 오페라하우스 근처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식당들이 타운을 형성하고 있었어요.
“그래~ 오늘 점심은 여기서 먹기로 하자~“
오늘의 점심 식사를 책임져 줄 식당 헌팅에 나섭니다.

와~ 이 많은 식당 중에 어디서 점심을 먹어 볼까나~
눈으로 분위기 보고 구글 평점 확인하고~
행복한 결정 장애의 시간을 잠시 즐겨봅니다.

Alfio’s 
Opernpl 14, 60313 Frankfurt 
구글 평점 4.7

그래~ 너로 정했다~

자리를 정하기 전에 식당 내부 분위기를 잠깐 점검해 봤는데요
전체적으로 환한 실내에 블루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모던하고 감각적으로 느껴졌어요.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는 조그만 황금색 스탠드도
고급진 분위기에 한몫을 담당했습니다.
실내에 앉아서 우아하게 먹어볼까 잠시 유혹도 느꼈지만
모두들 야외 테이블에 나가 있어서
우리도 대세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알테 오페라하우스가 건너다 보이는
광장의 풍경이 바라다 보이는 야외 테이블을
감각적인 실내 인테리어 대신으로 선택합니다.
야외 테이블이지만 흰 테이블보가 깔려 있고
격식을 갖춰서 세팅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오~ 이 조합 뭐죠?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망고와 연어가
멋진 하모니를 이루었던 식전 샐러드도 특별했고요
언뜻 보기에 평범했던 식전빵도
껍질의 바삭함과 빵 속살의 반전 부드러움으로
눈을 동그랗게 만들 만큼 맛이 있었습니다.

토마토와 올리브유로 맛을 낸 파스타도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맛이었어요.
음식을 담고 있는 힙한 디자인의 그릇도
한결 음식의 눈 맛 상승을 돕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전통 요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슈니첼(Schnizel)도 주문했어요.
슈니첼은 얇게 썬 고기를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요리인데요
그 기원은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슈니첼이
전국에 걸쳐 발달하여 독일 전통 식당을 가게 되면
메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리가 되었다고 하네요.
달랑 레몬 조각만 함께 나왔을 뿐
소스나 다른 가니쉬도 없었는데요
그 담백함과 고소함 만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근처 서점 구경에 나섭니다.
후겐두벨 (Hugendubel)은
독일에서 매우 잘 알려진 서점 체인으로
1893년 하인리히 후겐두벨(Heinrich Hugendubel)이
독일 뮌헨에서 처음 설립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130년을 훌쩍 넘는 서점 체인이 되겠네요.
후겐두벨은 독일 최대 규모의 서점 체인 중 하나로
책 판매뿐 아니라 열람공간, 카페 등을 갖추고 있어서
문화 공간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곳입니다.
소화도 시킬 겸~ 구경도 할 겸~ 들어가 보기로 할까요?

와~ 서점 규모가 어마무시합니다.
여러 층이 한눈에 들어오니 그 규모가 더 크게 느껴지네요.

하루 종일 이곳에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규모도 크고
이것저것 볼거리도 풍부한데요
얼른 정신 챙기고 서점을 나섭니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Commerzbank Tower를 바라보며
프랑크푸르트의 빌딩 숲으로 들어가 봅니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Commerzbank의 본사 건물로
독일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기도 한데요
이 건물의 소유주가 삼성이라는 사실에
왠지 어깨가 으쓱해지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유럽에서는 흔치 않은 고층 빌딩 숲을 걸어서
프랑크푸르트의 필수 포토 스폿 중 하나인
유로 사인을 보러 왔습니다.
유럽 중앙은행 본부 앞에 설치된 이 사인은
2002년 유로화 공식 유통 시작을 기념으로 설치되었고
유럽의 금융 허브 도시인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서 더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야경을 보러 와도 좋을 것 같네요.

Untermainanlage 11, 60311 Frankfurt 

유로 사인 건너편에는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프랑크푸르트의 두 번째 오페라하우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에 왔을 때
먼저 만난 오페라하우스가 이것이었는데요
프랑크푸르트의 오페라 하우스가 이거 하나뿐인 줄 알고
사실은 깜짝 놀랐었어요.
다른 유럽 도시들에 있는 고풍스러운 오페라하우스 건물과는
판이하게 다른 평범하고 심플한 현대식 건물이었기 때문이었죠. 이게 정말 프랑크푸르트의 오페라 하우스라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독일의 특징 때문인가?
너무 심플하고 평범하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아까 보았던
알테 오페라하우스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만일 알테 오페라하우스의 존재와
그 역사를 알게 되지 못했다면
이 건물이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하우스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독일의 특성 탓에
오페라하우스도 저렇게 지었나 보다~라고
마음대로 해석하고 생각했겠죠?
이제 프랑크푸르트의 오페라하우스가
왜 두 개인지 까지도 알게 되었으니
또 하나의 배움이 더해지는 배우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통해서 눈으로 보고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것,
그 또한 여행의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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