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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랑크푸르트의 명동, 자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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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명동거리가 있고 파리에는 샹젤리제 거리가 있듯이
프랑크푸르트에는 자일(Zeil) 거리가 있습니다.
자일 거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매우 인기 있는 장소인데요
약 1Km 정도의 보행자 전용 거리로
프랑크푸르트 중심부인
Hauptwache(하우프트바헤) 역과
Konstablerwache(콘스타블러바헤)역 사이를
잇는 길이 되겠습니다.

자동차 통행이 없는 보행자 전용 거리인 자일 거리는
주변은 번화한 상가들이 늘어서 있지만
거리 중심으로는 나무 그늘과 벤치들을 배치하여서
마치 도심 속의 공원을 만난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독일 전체에 약 80 여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갤러리아 백화점은 독일의 어느 도시를 가던지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프랑크푸르트 중심 거리인 자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백화점 내부야 뭐 비슷비슷 하지만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 있는 특이한 조형물이 눈길을 끄네요.

프랑크푸르트 중심가 자일 거리에서
벗은 남자가 홀로 앉아 있는 동상,
이 작품은 리처드 헤스(Richard Hess) 작가의 조각품인
David and Goliath(다윗과 골리앗)입니다.
1983년에 제작된 이 동상은 자일 산책로 입구에 설치되어
공원 같은 분위기의 자일 거리를
문화 공간의 느낌으로 더하기 해주는 멋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각의 모습은 다윗이 벗은 모습으로
골리앗의 잘린 머리 위에 홀로 앉아있는 모습인데요
성서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된 작품이에요.
주변의 푸른 나무들과 어우러져
마치 야외 조각 전시장에 서 있는 느낌이네요.

공원을 거닐 듯이 느긋하게 자일 거리를 걷다가
시야에 들어온 신기하게 생긴 건축물을 봅니다.
뭐지~~~?!?!
유리로 된 건물의 전면이
마치 헐크의 주먹이나 지구로 떨어지는 운석에 맞아서
움푹 들어간 듯한 형상을 가진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알고 보니 거기가 바로 자일 거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몰인
마이자일(Myzeil)이었어요.

가까이 가서 보니 움푹 파인 곳으로
바깥의 유리벽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 건물은 2004년에 착공해서 5년 간의 공사 끝에
2009년에 완공해서 오픈했다고 하는데요
이탈리아 건축가의 디자인으로 유리 부분의 제작 조립은
오스트리아 기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건물이 단순히 내부 공간을 감싸는 외피가 아니라
도시와 내부 공간 간의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외벽을 통해 외부 시선이 내부로 들어오고,
내부에서 하늘이나 외부를 볼 수 있게 설계하여
투명성과 개방성을 강조했다고 하네요.

마이자일 쇼핑몰은 지하층을 포함하여
여섯 개의 층으로 매장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스토어 외에도 레스토랑, 피트니스 시설,
키즈 공간 등이 입주해 있다고 합니다.
마이자일은 프랑크푸르트 전체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과연 내부는 어떤 모습일지 들어가 보기로 할게요.

와~ 이 에스컬레이터 뭐죠?
‘Expressway’ 빠르게 가는 길이라는 이름처럼  
1층에서 4층까지 바로 연결된 에스컬레이터가 있더라고요.
전체 길이가 45M 정도 된다고 하니
이것 또한 하나의 체험거리가 되겠네요.
이 에스컬레이터 덕분에 멈추지 않고
바로 꼭대기 층까지 올라와 버렸습니다.

폐쇄된 공간인 엘리베이터와는 달리
오픈된 에스컬레이터로 꼭대기 층까지 바로 올라가니
움직이면서 몰 내부도 내려다보고 투명한 유리를 통해서
사방으로 시야가 뚫려있는 주변 풍경도 보고
이거야말로 유료라고 해도 탈 것 같은
완전히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애초에 마이자일을 지을 때의 목표처럼
높은 투명도, 자연광, 열린 공간,
모두들 만족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쇼핑 경험에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마이자일 꼭대기 층은 Foodtopia라고 하는데요
여러 종류의 식당과 바가 모여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어요.
루프탑 스타일의 시원한 뷰를 가진 바에서
잠시 휴식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시원한 맥주와 간단한 스낵과 함께
프랑크푸르트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지친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면서
눈은 호강시켜 주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였답니다.

Foodtopia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당이 있었는데요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선택지가 다양해서
식사시간 대였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었답니다. 

특히 L’osteria는 유럽 9개국에 걸쳐
170 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태리식 레스토랑인데요 피자와 파스타가 유명한 식당으로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었어요.
오늘은 가지 못했지만 다음을 위해서 눈도장을 꾹~ 찍어둡니다.

Foodtopia에는 식당뿐 아니라
‘Astor’이라는 영화관도 있었는데요
다섯 개의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영화관이었어요. 일반 대중 영화뿐만 아니라
특별 상영이나 오리지널 버전 영화 상영,
배우 방문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네요.

여기서 잠깐! 화장실 좀 들여다볼까요?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화장실을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게 다소 불편한데요
쇼핑몰 화장실조차도
유료로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곳 화장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청결함은 물론이고 세련미까지 갖추고 있어서
잠시 보여드립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호텔 화장실 부럽지 않죠?

화장실 벽에 걸려있는 전 세계의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을 위한 배려일까요?
공항도 아니고 쇼핑몰 화장실에서 만나는 전
세계의 시간이라니~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구나~ 로 이해했답니다.

비슷비슷한 쇼핑몰 스토어들도 잠시 돌아보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훌쩍 시간이 가버립니다.
쇼핑몰을 나서기 전에 1층에 있는 커피숖
‘Tucano Coffee & Wine’에서 잠시 쉬어갈까요?
커피 메뉴판 아래에 진열된 와인들,
커피숖에서 와인을 함께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쇼핑몰 출입구에 가까이 위치한  커피숖
‘Tucano Coffee & Wine’은 모던한 느낌의 카페였는데요
특이하게도 몰도바의 수도인 키시너우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였어요.
베를린 지점에 이어 프랑크푸르트에
두 번째 독일 지점으로 오픈한 곳이 이곳이라고 합니다.
몰도바는 동유럽에 있는 작은 나라인데요
지도를 찾아보니까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위치해 있더라고요.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된 몰도바의 커피와 디저트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집니다.

몰도바는 어떤 나라일까 급, 궁금해하면서
달콤한 케이크를 곁들인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음료수가 6-8유로 정도로 이곳 물가 수준으로 볼 때
크게 비싼 편은 아니었어요.
케이크 접시 위에 슈가 파우더로 쓴
‘Thank you’가 인상에 남더라고요.
의도치 않게 이름만 들어봤던 나라 
몰도바의 흔적을 엿보았던 티타임도 가졌고
잠시나마 다리도 쉬었으니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건축의 철학을 느끼고 마주했던 
마이자일 쇼핑몰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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