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현대와 중세가 조화로운 도시 프랑크푸르트

반응형

그림 같은 전통 목조 건물이 둘러싼 뢰머 광장에서
빼꼼히 보이는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의 첨탑은
언뜻 보아도 역사의 흔적을 가득 머금은
고풍스러움과 당당함을 자랑합니다.
뢰머 광장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인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으로 가봅니다.

뢰머 광장에서 도보로 3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은
뢰머 광장과 같은 코스로 묶어서 돌아보면
완벽할 것 같은데요
대성당 내부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니
꼭 챙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뢰머 광장에서 대성당까지 걸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작은 광장도 유럽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보너스 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대성당 앞에 도착하면
고딕 양식의 붉은 사암 외벽과 첨탑이
성당 앞 광장인 돔플라츠를 지배하며 시선을 모읍니다.
주변 르네상스풍 건물들의 복원된 모습과 대성당의 조화가
한 장의 엽서 같았어요.
기념품점의 엽서를 보니까
조명이 밝혀진 저녁나절의 대성당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던데요
아쉽지만 야경은 엽서로 보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답니다.

고개를 꺾어서 한참을 올려다보아야
95M에 달하는 첨탑의 꼭대기에 시선이 닿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붉은 석조 건축물 앞에서
다른 유럽의 성당들처럼 화려하게 장식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질감이 살아있는 붉은 사암으로 쌓아 올린 담백한 벽과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은
무게감 있는 위엄을 뿜어내는 듯했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아치형 천장과
성당을 받치고 있는 붉은색 기둥을 만나게 됩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유럽의 성당에서 당연히 볼 수 있는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거의 없었다는 점인데요
단색의 유리창을 통과해서 약하게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서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성당의 분위기가
화려함이나 웅장함을 대신해서
차분함과 조용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대신에
단순한 유리가 창문을 장식하게 된 이유는
2차 세계대전의 공습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전후 복원 과정에서 사람들은
‘원래의 화려함’보다
전쟁 이후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 보니 텅 빈 듯한 창문들조차도
하나의 역사로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일부 창문에는
현대적 느낌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설치되어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13세기~15세기에 건설된 이 성당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인데요
신성 로마 제국시대에는 이곳에서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선출과 황제의 대관식도 열렸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카이저돔(Kaiserdom)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카이저가 황제를 뜻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안쪽에 자리 잡은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도
놓치지 말고 잠시 보고 가기로 할게요.
대성당에는 과거에도 오르간이 존재했지만,
전쟁 중에 파괴되었고
이후 임시적인 오르간이 설치되어 사용되어 왔다고 해요.
현재의 오르간은 1992년에
대대적인 보수와 함께 새로 제작되었는데요
5천 여개의 파이프를 가진 오르간은
대성당 내부 음향과 공간에 최적화된 설계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공간 전체에 음악이 감도는 듯했답니다.

성당을 나서니 성당 앞 광장인 돔플라츠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카페에 앉아서 커피와 함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나무 주변에 둘러서서 바이올린의 선율로 귀를 적시는 사람들,
혹은 무심히 지나치는 듯 보이지만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에 담고 가는 사람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며
프랑크푸르트의 정취를 누리는 사람들과 함께
저도 잠시 그들 중 일부가 되어봅니다.

이제 뢰머 광장이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구시가지를 
조금 더 돌아보기로 할까요? 
쇼핑할 건 뭐 없을까?
예쁘게 사진 찍을만한 곳은 더 없으려나?
뢰머 광장 방향으로 다시 발길을 옮겨봅니다.

광장 주변의 기념품점과 카페들도
시간을 순삭 하게 정신을 흩트리지만
무심히 그려 넣은 듯한 빌딩의 벽화들,
감탄을 부르는 유럽 특유의 예쁜 건물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 구경하기까지~
이리저리 눈길을 빼앗는 것 천지이지만
쇼핑이 빠지면 서운하니까 상점에 초점을 맞춰볼까요?

오~ 버켄스탁(Birkenstock)이 세일 중이네요.
버켄스탁은 독일의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로,
특히 편안한 착용감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밴쿠버에서도 인기가 많은 브랜드입니다. 
슬리퍼 하나가 기본적으로 $150 정도의 가격으로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만
본토인 독일에 왔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일까지 한다고 하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들어가 봅니다.
그 결과~ 30프로나 할인된 가격에
평소에 째려보고 있던 슬리퍼를 특템합니다. 야호~^^

비교적 나지막한 중세풍 건물들이 늘어 선 쇼핑 거리인데요
목각 장난감 병정이 간판에 매달려 있는
눈길을 끄는 상점이 있어서 잠시 멈춰봅니다.

수공으로 나무를 깎아 만든 제품을 파는 곳이었어요. 
특히나 고가의 뻐꾸기시계를 제작 판매하는 전문점이었는데요
윈도에서 들여다보는 것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을 만큼
앙증스럽고 예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서 호기심을 충족시켜 봅니다.

수공예제품, 특히나 장인들의 나라인 유럽에서
사람의 손길로 다듬었다고 하면
무조건 고가를 각오해야 하지만
벽에 걸린 작은 뻐꾸기시계의 가격이
기대를 많이 초월하네요.
가져가서 소유하는 대신에 눈으로 많이 많이 누리고
카메라에 사진으로 소장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는 다르게
고층빌딩이 늘어선 현대적인 도시 프랑크푸르트,
그 안에 존재하는 중세풍의 건축물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도시 전경이 아름다운 곳,
이런 장면이 바로 프랑크푸르트라는 도시 특징을
잘 나타내는 한 컷이 아닐까요?
볼수록 매력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의 한 컷을 남겨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