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라운지는 단순히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여행의 시작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인데요
비행기 타기 전에 기다려야만 하는 지루한 시간들을
설레는 여행의 시작으로 바꿔주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비행기를 타야 비로소 시작되는 여행의 느낌을
공항 라운지를 이용함으로써
그 설렘의 시작점을 당겨보는 느낌입니다.
사실 항공사의 공항 라운지는 각 항공사 별로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을 이용하는 승객을 위해서
탑승 전에 여유 있게 머물 수 있는 장소로 만든 것인데요
요즘에 와서는 꼭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을 탑승하지 않더라도
제휴사 카드 혜택이나 직접 입장료를 지불함으로써
이용이 가능한 라운지가 많더라고요.
저는 오늘 에어 캐나다 이코노미 구간에 탑승할 예정이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드레곤 패스의 혜택을 이용해서
스카이 팀 항공사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합니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크게
세 개의 글로벌 항공 동맹(Alliance)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가장 큰 규모의 동맹체는 스타얼라이언스로
아시아나 항공을 비롯해서 아나항공, 에어 캐나다,
유나이티드 항공, 루프트 한자 등이 속해있습니다.
두 번째 규모의 동맹은 대한항공이 속해있는 스카이 팀으로
델타항공, 에어 프랑스, KLM 등이 동맹을 맺고 있어요.
세 번째로는 가장 나중에 생겨난 동맹체로 원월드인데요
아메리칸 항공, JAL, 브리티쉬 에어웨이,
콴타스 항공 등이 연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항공사 간 협력을 통해 승객에게 마일리지 공유,
공동 운항, 라운지 공유, 환승 편의성 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동맹에 속하지 않고 독자 운영을 하는
에미레이트 항공이나 에티하드 같은 항공사들도 있습니다.
오늘 제가 이용할 항공사는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는 에어 캐나다이지만
이코노미를 이용하는 이유로
당연히 에어캐나다 라운지는 이용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면 제휴 카드사의 베네핏을 이용해서
대한항공이 소속되어 있는
스카이 팀 라운지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전체적으로 오픈된 느낌의 라운지로 들어섭니다.
넓은 통창으로 항공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램프가 보이는데
오늘은 커튼을 내려서 램프 뷰를 볼 수가 없는 게 아쉬웠어요.
사실 공항 라운지에서 시원한 맥주를 목으로 넘기면서
체크인으로 분주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으로는 비행기들이 오가는 램프 뷰를 보는 게
여행 시작의 제 맛인데 말이죠.

제가 이용했던 시간은
아침에서 점심으로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요
많은 종류의 음식은 아니었지만
정갈한 브런치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라운지에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아침에는 무조건 커피가 우선이죠?
커피는 머신을 이용해서 에스프레소에서 카푸치노까지
취향껏 골라 마실 수 있었는데요
한국 분들이 좋아하시는 아이스커피 머신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한국인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빈 컵에 얼음을 넣고 아메리카노 버튼을 눌러서
뚝딱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어냅니다.
오~ 완벽한 아.아. 가 만들어졌어요~^^


찬 음료는 투명한 유리문을 가진 냉장고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천 공항의 대한항공 라운지와 아시아나 라운지,
혹은 도쿄의 아나 항공 라운지에서 신기하게 보았었던
잔이 자동으로 채워지는 생맥주 기계는 없더라고요.
하지만 병맥주와 캔맥주는
가지런히 냉장고 안에서 뽑혀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여행 모드에서 빠질 수 없는 맥주라고 해도
빈 속에 오전 시간부터 맥주는 좀 그렇죠?
일단 뭐 좀 먹고 나서 보자 맥주야~^^

자동으로 잔이 채워지는 생맥주 기계는 없었지만
한쪽에 깔끔한 와인바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오전에 가까운 시간이어도 열려있긴 했지만
아직은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한국의 스카이 팀 라운지에 비하면 아주 단출한 메뉴였지만
그중에 먹을만한 걸 골라서
한가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이른 점심을 먹어봅니다.

아침에 제공되는 토마토 크림수프의 따뜻함이
부드럽게 속을 채워주네요.
향긋한 커피로 아침을 깨우고
작은 사이즈의 핑거 샌드위치와 포슬한 스크램블 에그로
일단 빈 속을 채워줍니다.

차려진 음식이 부족하다고요?
그렇다면 누들 바를 이용해서 딤섬이나
따뜻한 완탕 누들수프를 먹을 수가 있답니다.
일단 메뉴를 보고 주문할 음식을 결정한 후에
누들 바 앞에 줄을 서서 오더를 하면
맥도날드처럼 그 자리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처럼
아주 빠른 속도로 주문을 처리하는 게 신기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을 떠나면 국물이 최고지~
저는 따끈한 새우 완탕 누들 수프를 주문했습니다.
생맥주 대신에 하이네켄 캔맥주도 함께 했어요.
브런치와 누들로 Two 코스의 식사에
맥주까지 한 캔 마시고 나니,
먹고~ 마시고~ 제대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 느낌인데요?
이 정도면 돈을 내고 들어왔어도 아깝지 않았을 거 같네요.
밴쿠버 공항에는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 같은 일반 공항 라운지도 있는데요
비즈니스 승객도 아니고 제휴 카드도 없다면
$60 정도를 지불하면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유료로 일반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거 같아요.
복잡한 공항에서 사람들 틈에서
지루하게 탑승 시간을 기다리는 대신에
신선한 즐거움을 경험하는 좋은 장소를 제공받게 되니까요.

이제 디저트로 마무리를 해볼까나요?
각종 티 종류도 정성껏 마련되어 있었지만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더 마시기로 합니다.

한 입 크기로 센스 있게 준비되어 있는 케이크 두 쪽과 커피,
완벽한 식사로 마무리되는 느낌이네요.

이제 탑승을 위해서 게이트로 이동을 하는데
램프에 서 있는 대한항공 화물기를 발견하고
잠시 반가워서 멈춰 섰습니다.
그리운 한국의 바람을 가득 머금고 있을 듯해서
눈으로나마 잠시 그 향기를 느끼고 싶었답니다.

오늘 저의 목적지인 프랑크푸르트까지 데려다 줄
에어 캐나다 비행기가 게이트에서
얌전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하고 9시간의 비행이 시작됩니다.
이륙 후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첫 번째 기내식을 받았는데요
파스타와 데리야끼 치킨,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탄수화물인 파스타보다는 치킨이 나을 것 같아서
데리야끼 치킨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받아 든 작은 트레이가
너무도 소박해서 살짝 실망했는데요
샐러드와 메인 요리만 달랑 올려진 소박한 밥상이었습니다.
디저트인 작은 브라우니는 개별 포장된 쿠키처럼
있는 듯이 없는 듯이 구색을 맞추고 있었어요.
그나마 두세 점 올려진 메인요리 치킨은 왜 이렇게 짠 건지~
사실 거의 먹지 못하고 그냥 트레이를 반납했답니다.
아까 공항 라운지에서 많이 먹어두길 잘했네~

가끔씩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창밖의 풍경을 즐기면서
나름대로 지루한 비행이지만 즐겨 보려고 노력해 봅니다.

스크린의 지도를 보니 거의 반쯤 온 거 같은데요?
비행기가 그린란드 위를 지나고 있네요.
지금 창문을 열면 그린란드 풍경이 보이려나?

비행기 창문을 잠시 밝게 해서 잠시 창밖을 내려다봤어요.
와~ 이런 풍경이라니~
온통 눈 덮인 대지 위로 삐죽이 솟은 산봉우리들이
지금 비행기가 얼음에 덮인 바다 위를 날고 있는 것이 아니고
대지가 온통 눈으로 덮여 있는
땅덩이 위를 날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멋진 풍경에 눈은 황홀했지만
첫 번째 기내식을 거의 먹지 않았기에
긴 비행에 허기가 느껴지네요.

중간 서비스인 두 번째 서비스가 시작됐어요.
절대 식사가 될 수 없는 진짜 스낵이네~~
넷플릭스로 다운로드하여서 간 ‘냉장고를 부탁해 ‘를 보면서
눈은 풍성했지만 입은 초라했던 스낵을 먹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손 닦는 물티슈는
제가 준비해서 가지고 간 개인 물품인데요
전혀 물수건 서비스를 하지 않는 에어 캐나다를 탈 때는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할 필수품이랍니다.

이제 1시간 15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낮에 출발하는 낮 비행이어서 한 잠도 못 잤는데요
문제는 프랑크푸르트에 내리면 오전 7시 46분이라는 점!
연결해서 긴 하루를 더 보내야 하겠네요.

내리기 한 시간 전에 하나씩 나눠준 마지막 식사~
9시간 비행에 한 번만 뜨거운 식사를 트레이에 서비스하고
나머지 두 번은 과자와 케이크 한쪽?
와~ 배고프다 배고파~
이 정도의 장거리라면 적어도 두 번의 뜨거운 식사를 제공하는,
대한항공의 인심 좋은 서비스가 간절히 그리웠던 순간입니다.
사실 항공사마다 기내의 물적 서비스를 줄임으로써
원가 절감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승객이 배가 고프면 승무원이 아무리 친절해도
항공사의 평판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매년 항공사 별로 서비스 순위를 매기는 2025년 스카이트랙스(Skytrax)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7위이고 에어 캐나다는 19위에 머물렀더라고요.
다음번에는 공항 라운지에서 더 많이 먹어 둬야지~
새로운 각오와 함께 배고팠던 긴 비행을 끝내고
프랑크푸르트 땅을 밟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식당으로 고고~
그리고~~ 이렇게 잔뜩 차려놓고,
굶주렸던 비행기에서의 한을 풀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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