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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맛집

카페 자허에서 만나는 비엔나의 카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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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비엔나에서 허락된 시간은 반나절,
오후 1시 즈음에 비엔나에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을 하고
바로 비엔나 구경에 나섰는데요
꼭 보고 싶었던 클림트의 명화들을 보기 위해
일단 벨베데레 궁전 관람을 마치고
비엔나의 중심거리인 게른트너 거리와 성 슈테판 대성당,
그리고 호프부르크 궁전까지 둘러보고
비엔나의 3개 카페 중 하나인 데멜까지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비록 데멜 카페가 영업시간이 종료되기 직전이어서
내부만 살펴보는 것으로 끝났지만
비엔나 3대 카페 중 대표 격인 자허 카페에서는
반드시 유명한 자허토르테를 맛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우리가 비엔나에서 마지막으로 잡은 일정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한 장면으로 나왔던
오페라하우스의 야경을 보는 것이었어요.
마침 자허 카페는 오페라 하우스 근처였기에
두 가지 목적을 한 장소에서 이루어 보려고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 야경을 보기 위한 최적의 장소는
영화 속에서도 나왔던 그곳,
알베르티나 미술관 발코니입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가까워졌을 때 시야를 사로잡은 것은
멀리서 보았을 때 마치 거대한 그림처럼 보였던,
알베르티나 미술관 발코니로 향하는
미술관 건물의 계단이었어요.
이 계단에 그려진 그림은
트롱프뢰유(착시) 스타일 디자인을 사용해서
특정 위치에서 보면 입체 계단이 아니라
평면 그림처럼 보이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는데요
멀리서 보았을 때는 정말 평평한 그림처럼 보이더라고요.
가까이 가서 보니 비로소 계단임이 확인되는 마술~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걸 보니 진짜 계단이 맞네요.
미술관으로 이끄는 입구의 계단에서부터
예술의 세계를 실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 야경을 보기에 최적의 장소인
알베르티나 미술관 발코니를 아래서 올려다 보고
야경을 즐기기에는 아직 덜 어두워졌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한
비엔나 3대 카페 중 제일 유명한 곳인
카페 자허로 가서 에너지도 보충하고~
비엔나 명품 카페의 대표인 자허도 느껴보고~
어둠이 좀 더 내려서 야경을 보기에 적당할 때까지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 보기로 합니다.

Philharmoniker Str. 4, 1010 Wien, Austria  
구글 평점 3.9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자허 카페는
호텔 자허 1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비엔나 3대 카페 중에서도 첫 번째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 커피하우스 문화의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하지만 구글 평점은 3.9를 받고 있어서
생각보다 낮은 평점에 살짝 놀랐는데요
무엇 때문에 평점이 낮은 걸까..?
한번 살펴보기로 할게요.

창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은은한 불빛을 타고
우아한 품격과 전통이 스며 나오는 듯합니다.
창밖에서 언뜻 보기에도 실내의 높은 층고가 느껴지는데요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들어가 봅니다.

창문 옆으로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자허 카페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실내 테이블에 앉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실내로 들어서는 중간 출입문도
양쪽으로 활짝 열리는 우아한 스타일입니다.
마치 어느 귀족의 집에 초대받아서
화려한 거실로 통하는 현관문으로 들어서는 느낌이었어요.

높은 층고에 화려한 샹들리에~
붉은빛을 테마로 한 흰벽과의 조화로운 인테리어까지~
화려함과 품격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실내 장식입니다.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도 명품 카페 자허의 내부를
카메라에 담기에 모두들 분주합니다.

높은 천장에서부터 우아하게 늘어뜨린 샹들리에~
실내를 더 넓어 보이게 하는 벽면의 거울과
시원하게 높이 솟은 층고로 인해서
그리 넓은 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붉은 장식의 벽면과 잘 어울리는 레드 벨벳 의자와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의 대리석 테이블까지~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19세기 유럽 살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요.
카페 자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콜릿 케이크인
‘자허토르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비엔나커피 문화의 정수를 경험하는 상징적인 카페입니다.
비엔나 카페 문화의 특징은
커피만 빨리 마시고 나가는 곳이 아니라
몇 시간이고 앉아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모여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사유와 토론을 했었던
사교의 장소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고 해요.
비엔나의 카페 문화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걸 넘어서
천천히 머물며 삶의 여유를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하나의 생활 방식이자 문화유산이 되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유네스코는 비엔나 카페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카페 구석에 놓인 클래식한 복장의 곰돌이들도
마치 카페 자허의 직원인 듯,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화장실을 가는 길에 발견한 여성용 화장실 표시도
우아하고 기품이 철철 넘치네요.
그렇다면 남성용 화장실 표시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화장실 표식입니다.

아하~ 남성용 화장실 표식도 확인 완료입니다.

SACHER MELANGE
Single Espresso with steamed milk and whipped cream
7.50

비엔나의 유명한 커피인 멜란지를 주문했어요.
휘핑크림이 살포시 올라간 고소한 풍미의 커피였는데요
가격이 7.5유로~ 거의 만오천 원으로
유명세를 과시합니다.

ORIGINAL SACHER-TORTE
with whipped cream
10.90

드디어 영접하는 자허토르테~
아는 맛인데 아주 고급스러운 맛~ 요거 무서운 맛이조?
무서운 맛만큼이나 가격도 무서웠던 초콜릿케이크였답니다.
케이크 한쪽에 거의 이만 원에 근접한 가격이라니~
구글 평점이 3.9로 예상보다 낮은 까닭에
가격적인 요소가 살짝 작용한 게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어? 물 달라고 안 했는데……
비엔나 카페에서는 커피와 함께 물이
자동으로 함께 서비스되는데요
커피를 마시기 전이나 중간에 물을 한 모금 마셔서
입안을 깨끗하게 하고 커피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특히 자허토르테처럼 달고 진한 디저트와 함께 먹을 때
더 중요하다고 하네요.
또한 물을 함께 주는 건
커피를 천천히 즐기라는 신호라고 하는데요
비엔나 카페 문화는 빨리 마시고 나가는 곳 이 아니라
오래 앉아 사색하고 대화하는 공간이기에
“천천히 즐기세요”라는
일종의 문화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오래 즐기지는 못했지만
야경을 즐길 만큼의 어둠을 확인하고 카페를 나섭니다.
우리가 들어갈 때는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는데
나오면서 보니까 입구에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섰더라고요.
인생도~ 여행도~ 타이밍!!! 요거 요거 중요합니다.

데멜 카페는 7시에 영업 종료가 되어서
잠시 내부만 둘러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었지만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는 자허에서는
비엔나의 멜란지 커피와 자허토르테~
그리고 의미 있는 물 한 컵까지~
비엔나 카페의 맛과 문화를 모두 만나보고
오페라 하우스 야경을 만나러 알베르티나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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