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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를린의 랜드마크, 브란덴부르크문과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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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가기 위해서
U5 노선을 타고 ‘Brandenburger Tor’에서 내립니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역 터널 벽면에
마치 갤러리처럼 사진들이 걸려 있는 걸 보게 되는데요
독일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이었습니다.
독일 통일, 베를린 장벽 시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 등의 장면들이 담겨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서 브란덴부르크 토어 역이
단순히 지하철 역으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처럼 느껴졌어요.

은은한 석양을 뒤로하고
베를린의 랜드마크답게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는
브란덴부르크 문을 만납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오랜 역사의 풍랑 속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겪으며
베를린의 상징으로 당당히 존재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18세기말에
프로이센 왕국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가
도시 성문의 일부로 건축했다고 합니다.
이 문은 왕궁으로 들어가는 ‘평화의 문‘으로 지어졌는데
중앙에 커다란 기둥 6개가 있고
총 5개의 통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통로 중 가운데 통로는 가장 크고 넓은데요
왕과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고
일반 시민이나 마차는 양옆의 작은 통로들만
이용이 가능했다고 하네요.
이 가운데 통로는 단순한 출입구가 아니라
왕권과 국가 권위의 상징이었고
나폴레옹이 베를린을 점령했을 때에도
가운데 통로로 행진하며 승리를 과시했다고 합니다.

냉전시대에는 브란덴부르크 문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경계에 있었고
베를린 장벽이 바로 앞을 지나가서
실제로 통행이 불가능했던 공간이었다는데요
이제는 시간과 역사의 흐름을 간직한 채로
베를린의 랜드마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네요.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브란덴부르크 문에 조명이 들어왔습니다. 간접 조명에 비추어지는 석조 건축물은
환한 햇살 아래 서 있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햇살 아래서는 당당하고 웅장한 위용이 느껴졌다면
조명 아래서는 고즈넉하고 우아한 운치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꼭대기에는 콰드리가(Quadriga)라는 전차 조각상이 있는데요 네 마리 말이 끄는 전차에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타고 있는 형상입니다.
콰드리가는 베를린을 점령한 나폴레옹에 의해서
파리로 옮겨지는 험난한 역사를 겪게 되지만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 실패한 후에 몰락하고
프로이센 군대가 파리에 입성하여 콰드리가를 되찾아
다시 베를린에 복원하게 됩니다.
이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브란덴부르크 문 앞의 광장 이름을
Pariser Platz(파리 광장)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이왕이면 왕족만 통행할 수 있었다는 가운데 문을 통해서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대로가 뻗어있는 쪽으로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과해 봅니다.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대로는
‘보리수나무 아래’라는 뜻인데요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동쪽으로 쭉 뻗은 주요 도로입니다.
이 대로를 쭉 따라가면 유명한 베를린 돔이 있는
박물관 섬과 만나게 된답니다.
그런데 이 도로의 바닥을 자세히 보면
마치 차선처럼 네모난 돌을 줄지어 박아두었는데요
이 선은 원래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의 흔적을
영원히 보존하기 위함이라고 하니
독일인들의 역사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환하게 조명이 밝혀져 황금색으로 빛나는
브란덴부르크 문을 뒤로하고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5분 정도 내려가면
독일 민주주의의 상징인 국회 의사당 건물이 나옵니다.

베를린 국회의사당은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에 위치한
역사적이면서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건물로
현재 독일 연방의회가 사용하는 국회의사당입니다.
세계 2차 대전 중에 폭격을 받아서 크게 손상되었지만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정부가
베를린으로 수도를 정하고 이전함에 따라
국회 의사당이 복원되었는데요
1995년부터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주도로
대대적으로 리노베이션이 시작되었고
이곳의 유명한 유리돔도 이때 설치가 되었습니다.
리노베이션이 마무리된 1999년부터
독일 연방의회가 본격적으로
이곳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조명을 받아서 황금빛 유리구슬처럼 빛나는 투명한 돔이
신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투명한 유리돔은 민주주의의 투명성을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내부로 올라가면 방문객들은 나선형 통로를 따라
돔 꼭대기까지 올라가 베를린 시내를 전망할 수도 있고
바닥의 투명 유리를 통해서 발아래 있는
국회의 회의장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전에 온라인 예약으로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데요
저는 지난번 베를린 방문 때에는 부지런을 떨어서
유리돔 내부 입장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예약시기를 놓쳐서
내부 방문은 할 수가 없었답니다.
내부를 방문을 하고 싶으신 분은
독일 연방의회 공식 예약 페이지를 통해서
적어도 방문 예정일 2주 전에는 예약을 하셔야
방문권을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러면 지난번 방문 때 찍어둔 사진을 불러와서
잠깐 내부 구경을 하실까요?
하늘이 뻥 뚫린 느낌으로 온통 환한 빛천지입니다.
돔 아래 위치한 회의장까지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어요.

유리돔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베를린의 전망도
꼭 건져야 할 중요한 장면입니다.
베를린을 동서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슈프레강의 풍경과
베를린에서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베를린 TV탑의 전경까지
힙한 도시 베를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답니다.

이 날은 어두워진 후에 이곳을 찾아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이 건물의 정면에는 건물 외부에
‘Dem Deutschen Volke‘(독일 국민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어둠과 조명이 감싸고 있는 국회 의사당 건물을 잠시 만나고
이른 아침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서
오후 반나절 베를린 투어까지~
긴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이제 휴식을 위해 시내에 있는 호텔로 향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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