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기 안 가면 브뤼셀 간 거 아님 - 그랑플라스 광장, 오줌싸개 소년상

Waywise 2025. 5. 21. 09:38
반응형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 간다면
꼭 봐야 할 것 두 가지가 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꼽히는 그랑플라스 광장과
쪼그만 슈퍼스타, 오줌싸개 소년상입니다
브뤼셀까지 와서 여기를 안 가면?
브뤼셀 간 거 아닌 거 같은데요~^^
전형적인 유럽의 골목길을 걸어서
브뤼셀의 중심 광장인 그랑플라스 광장으로 향합니다

이리저리 시선을 빼앗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스캔하느라
다리가 아픈 줄도 지루한 줄도 모르고
브뤼셀의 중심을 누비고 있네요

브뤼셀 한복판에서 만나는 한글~
와~ 더구나 먹거리여서 더 반갑습니다
도깨비라는 뜻인 거 같은데
영어 발음식으로 토케비 라고 쓰여있었어요
메뉴를 잠깐 들여다보니 한국식 핫도그를
여러 가지 종류의 소시지와 소스등을 선택해서
취향껏 주문할 수 있는 핫도그 스낵바였어요
아~ 한국식 핫도그, 하나 먹고 싶었지만~~
잠시 후에 브뤼셀의 유명한 먹거리를 먹을 계획이었으므로
강렬한 유혹을 물리치고 그랑플라스 광장으로 전진합니다

멀리서부터 잘 보여서 목적지의 표식이 돼주었던 높은 탑~
브뤼셀 시청사 건물이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그랑플라스 광장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역사적인 광장으로
주변에 다양한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데요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는 건축 양식의 변천을 볼 수 있습니다
96미터 높이의 탑이 우뚝 솟아있는 브뤼셀 시청사 건물은
그랑플라스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중세 건축물로
1401년부터 1455년까지 50년에 걸쳐서 지어졌다고 해요

아름다운 건물들로 둘러싸인 그랑플라스 광장은
크리스마스 마켓, 음악 공연, 역사 재현 축제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지만
가장 유명한 행사는 플라워 카펫입니다
광장 전체에 꽃 카펫이 펼쳐지는데요
수십만 송이의 꽃으로 아름다운 패턴과 문양을 만들어냅니다
매번 주제가 바뀌고 특정 국가, 문화, 역사 등을 테마로
짝수 해에만 열리는 격년제 행사입니다
8월 중순경에 4일간 진행된다고 하니까
2026년 8월에 다음 행사가 열리게 되겠네요
그냥 광장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플라워 카펫까지 광장 한가운데 깔린다면?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끝판왕이 펼쳐집니다
직접 본 건 아니고 티브이에서 봤지 말입니다~^^
언젠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봅니다

시청사 건물 맞은편에 위치한 이 건물은
왕의 집 (Maison du Roi )인데요
원래는 1504년부터 30년간 지어진 건물이라고 해요
하지만 19세기에 재건축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 저 건물을 봤을 때
마치 레이스로 떠 놓은 것 같은 섬세함에 놀랐습니다
어떻게 돌로 저렇게 섬세하게 조각을 했을까요~~

현재는 브뤼셀 시립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브뤼셀의 역사와 민속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은
17세기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상인 길드들의 본부 건물들이라고 합니다

각 건물의 장식과 조각이 당시 상업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데요
만일 제빵 길드의 건물이라면
빵의 재료를 상징하는 조각들로 건물을 장식해서
제빵 길드의 건물이라는 걸 나타내는 방식이죠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도 예쁘지만
각 길드 건물에 장식되어 있는 조각들로 인해서
더욱더 광장이 아름답고 화사해집니다

이제 그랑 플라스 광장을 떠나서
브뤼셀의 슈퍼스타 오줌싸개 소년상을 찾아 나섭니다
광장을 빠져나가는 골목에 위치한 조각상 하나가 눈길을 끄네요 가운데 위치한 아기 천사의 얼굴과
누워있는 조각상의 팔과 다리가 반짝거리는 걸 보니
소원을 비는 스폿임이 분명합니다
밑져야 본전이니 우리도 소원 한 번 빌어보자고요~^^

사람인데 동상인 척 안 움직이고 서있기~
유럽 여러 도시를 다녀보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데요
온몸에 금칠을 하고 한 동안 같은 자세로 서 있는 퍼포먼스~
모든 퍼포먼스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하는 게 기본이지만
온몸에 금칠을 하고 부동자세로~~~

날씨가 협조를 거부하는 겨울이나 한여름엔 정말 힘들 거 같네요

오줌싸개 소년상을 만나러 계속 골목을 따라갑니다
골목을 따라서 늘어선 상점들은
주로 벨기에의 유명 먹거리를 파는 곳이었는데요
초콜릿 분수부터 다양한 토핑을 얹은 화려한 와플까지~
오줌싸개 소년상을 만나러 가기까지
먹거리의 유혹이 대단합니다

어떤 가게 앞에는 거의 골목길을 가로막을 만큼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기도 했어요

분홍색 오줌싸개 소년상도
알록달록 와플 앞에서 손님을 부르고 있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우리는 오줌싸개 소년상 먼저 만나고
브뤼셀의 먹거리를 먹기로 합니다

그랑플라스 광장을 떠나 5분쯤 골목길을 걸어가니
멀리서도 저기가 슈퍼스타 오줌싸개 동상이 있는 곳이구나~
알 수 있으리 만치 인파로 미어지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에게~ 저렇게 쪼그만 동상이라고?
처음 오줌싸개 소년상을 만났을 때 제 느낌이었어요
골목 한 구퉁이에 있는 저렇게나 쪼그만 동상 하나가
브뤼셀 하면 떠오르는 슈퍼스타가 된 게 신기하기 하기도 했고
이렇게 작은 동상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만들어 낸
브뤼셀 사람들의 지혜가 놀랍기도 했답니다
모두들 카메라를 치켜들고 작은 소년상을 담아가느라
그 손들과 머리를 비껴서 사진을 찍기조차 쉽지 않았어요

간신히 어찌어찌해서 건진 샷 마저도
사람의 머리가 아랫 선에 걸리네요

카메라 줌 기능을 이용하지 않으면
가까이에서 보기도 힘든 그야말로 슈퍼스타입니다
키가 61센티미터인 오줌싸개 소년상은
1619년 조각가 제롬 뒤케노아르에 의해 제작되었는데요
도난의 위험을 고려해서 진품은 그랑플라스 광장에 위치한
레이스로 짜놓은 것 같은 건물,
시립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오줌싸개 소년은
한 어린 소년이 적군의 화약 창고에 오줌을 눠서
도시를 구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명한 이야기로 전해져 오고 있어요
세계 각국에서 선물로 보내온
1,000벌 이상의 의상을 가지고 있는 소년은
이벤트 때마다 다양한 의상을 갈아입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한복도 두 벌이나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도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입고
의젓하게 카메라 샤워를 받고 있었습니다
오줌싸개 소년상의 성공 신화에 힘입어
오줌싸개 소녀상, 오줌싸개 개조각상이
브뤼셀의 오줌싸개 시리즈를 완성하고 있다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브뤼셀의 원조 슈퍼스타인
오줌싸개 소년상을 만난 것으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골목을 돌아서서 나오는 길목에 위치한 기념품점에서
아까는 감히 가까이서 볼 수 없었던
오줌싸개 소년상들의 모형이
다양한 색상과 크기를 가지고
집으로 가져가 달라고 관광객에게 손짓하고 있네요

이제 슈퍼스타를 만났으니 브뤼셀의 또 하나의 먹거리,
감자튀김을 먹어 볼까나?
쇼윈도에 가득 쌓아놓은 진짜 감자들이
왠지 건강한 간식 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여러 가지 소스를 선택지로 놓고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굵직하게 썰어서 튀긴 감자튀김은 6-8유로,
각종 소스는 2-4유로를 추가로 받고 있었어요

행복한 고민 끝에 결정한 맛 나 보이는 결과물을 손에 들고
우리도 다른 관광객들처럼 길거리에 서서
브뤼셀의 유명 먹거리 중 하나인 감자튀김을 접수합니다
와플도 먹었고 감다 튀김도 먹었고~
이제 벨지움 초콜릿과 벨기에 홍합탕만 먹으면
그래도 유명 먹거리는 대강 접수가 되겠네요
브뤼셀을 구석구석 볼 수는 없었어도
그랑플라스와 오줌싸개 소년상 두 가지는 봤으니
어디 가서 브뤼셀 갔었다고 얘기는 할 수 있겠어요
이제 초콜릿과 홍합탕을 정복하고
또 한 가지 유명한 장면, 그랑플라스 야경을 접수하러
다시 그랑플라스 광장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