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독일의 초고속 열차 ICE와 함께 하는 여행 -옛 서독의 수도 본(Bonn) 엿보기

Waywise 2025. 4. 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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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하여 본격적인 기차여행 모드로 전환합니다
오늘 1박이 예정된 목적지는 쾰른인데요
오늘 오후는 쾰른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옛 서독의 수도였던 본(Bonn)을 돌아보고
쾰른은 내일 오전에 돌아보기로 계획을 잡았어요

프랑크푸르트에서 본 까지 직행으로 가는 초고속 열차는
찾을 수 없었는데요
일단 프랑크푸르트에서 쾰른까지
독일의 초고속열차인 ICE로 1시간 남짓 이동한 후에
쾰른에서 지역 열차로 환승해서 본으로 갑니다
깔끔한 하얀색의 날렵하게 생긴 열차가 ICE입니다
보기에도 빠르고 날렵하게 생겼죠?
우리나라의 KTX, 프랑스의 TGV, 이탈리아의 ITALO,
스페인의 AVE 등 두루두루 탑승 경험이 있었지만
독일의 ICE 탑승은 처음이어서 많이 설렙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
이것이 여행이 주는 최고의 선물 아닐까요?

드디어 ICE에 탑승합니다
독일의 초고속열차 ICE (InterCity Express)는
독일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체 반(DB)이 운영하며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인데요
독일 내 주요 도시들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
함부르크 등을 빠르게 연결할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여러 나라로도 운행됩니다
유레일패스를 이용하면 정해진 기간 내에
대부분의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루트를 잘 짜서 알차게 활용하면
본전을 뽑고도 남는 유럽 기차여행의 알짜베기 팁이 되더라는~
안정된 승차감으로 크게 속도감을 못 느꼈지만
열차 내에 설치된 모니터에 표시되는 속도를 보니
시속 280km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ICE는 속도뿐만 아니라 쾌적한 승차감, 와이파이,
충전이 가능한 충전 포트, 식당칸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쾰른까지
한 시간 남짓을 달려서 도착했는데요
우리는 오늘 밤 쾰른에서 묵을 예정이지만
역에서 바로 지역열차로 갈아타고
쾰른 근교에 위치한 본으로 향했습니다
20분 정도 더 달려서 내린 곳,
‘Bonn Hbf’ 제대로 잘 찾아왔네요
본은 옛 서독의 수도였던 도시로
1949년부터 독일이 통일되기 전인 1990년까지
서독의 수도였습니다
통일 이후 수도는 베를린으로 옮겨졌지만
본은 여전히 많은 정부 부처와 연방 기관들이 남아 있어서
제2의 행정 수도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각 도시의 중앙역,
독일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체 반 (DB) 표시가
건물 중앙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럽 소도시는 중앙역 근처에
중심가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역 앞으로 펼쳐진 이 보행자 전용 도로가
본의 중심거리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이 도로에서 주요 관광 포인트까지의 거리가
잘 표시되어 있었는데요
중요한 건 이 방향으로 직진하면
이 도시의 주요 볼거리를 대부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이곳에서 700M로 표시된
베토벤 하우스까지만 가보는 걸로 결정합니다

보행자 전용 거리를 느긋하게 걸으며
독일 소도시의 감성을 느껴봅니다

작고 예쁘장한 카페가 눈에 들어오네요
여기서 화장실도 가고 티타임도 즐기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요
꼭 봐야만 할 것이 별로 없는 소도시 여행은
그저 그 도시의 느낌만 가져가면 되니까
바쁘지 않고 뭔가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고~
여유롭고 자유로운 느낌이 좋더라고요

창밖으로 펼쳐진 본의 거리풍경을 즐기면서
잠시 지친 다리에 휴식을 줍니다
화장실을 들러서 슬슬 나가볼까?
그런데… 화장실이 없다네요
카페나 음식점에 화장실이 없으면
개설 허가가 나지 않는 밴쿠버의 시스템과는 다른 이곳은
화장실 인심이 무섭기로 소문난 유럽이었지~ 깨닫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카페에 화장실이 없다는 게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일단 신호가 왔으니 카페를 나서서
화장실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근처에서 발견한 쇼핑몰~ 그래 유료일지라도 저긴 있겠지~

안으로 들어가서 쇼핑할 물건이 아닌 화장실을 찾았지만
이곳에도 쇼핑 고객을 위한 화장실은 없더라는~
빨간 벽에 쓰인 Love Bonn은 맞는데
화장실이 쉬웠다면 더 사랑했을 텐데~ㅠㅠ

T.K. Maxx 쇼핑몰을 나서면
바로 본의 중심광장인 뮌스터 광장을 만납니다
광장 한가운데 카페 건물이 있는데
그 옆에 공중화장실이 보이네요
0.50유로라고 되어 있는데…..
옆에 카페에 가서 키를 받으라고 쓰여있더라고요
이렇게나 화장실이 어려워서야~~ ㅠㅠ
하지만 공중 화장실에 문제가 생긴 건지
카페 화장실을 사용하라는 카페 직원의 안내를 받고
무사히 비상 상황을 넘깁니다
유럽 여행을 할 때는 화장실이 귀하므로
무조건 눈에 띄면 미리미리 이용해야 한다는~^^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본격적으로 광장을 살펴볼까나요?
사진 왼쪽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뮌스터 성당 건물이 보입니다
이 카페에서 보이는 성당의 뷰가 멋지더라고요
다음에 다시 본에 올 기회가 있다면
멋진 광장의 뷰와 귀한 화장실까지 겸비하고 있는
뮌스터 광장 한가운데 있는 (이름은 잊었지만)
저 카페를 이용해야겠다고 위치를 기억해 둡니다

이 광장 한가운데에는 본 출신의 유명한 작곡가
베토벤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이 동상은 1845년에 세워졌다고 하니
180년째 뮌스터 광장을 지카고 있는 터줏대감이네요
다양한 문화 행사나 이벤트도
본의 중심광장인 이곳에서 열리곤 한다고 합니다

뮌스터 광장에서 눈에 띄는 저 노란색 건물은 뭘까?
옛날 귀족이 살던 집 같기도 하고~

1876년에 세워진 우체국 건물이었어요
150년이나 운영되어 온 멋진 우체국 건물도 볼거리입니다

다시 거리를 따라서 이동합니다
유럽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풍경~
거리 한복판을 가로막는
옛 건물의 부서진 흔적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거리를 형성해 놓은 모습이 사뭇 신기하네요

다음으로 나타나는 광장은 본(Bonn) 시청이 있는
Marktplatz(마르크트플라츠)입니다
이곳은 본 구시가지지의 중심에 위치한 전통적인 시장 광장으로
시장이라는 뜻을 가진 마르크트라고 이름이 붙었어요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시청 건물이 멋집니다

광장의 이름대로 이곳에서는 항상 시장이 열리고 있고요
크리스마스 마켓도 이곳에서 열린다고 하네요
주로 야채와 꽃, 식물등의 마르크트 광장의 시장이
오늘도 열리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본에서의 우리 종착지인 베토벤 하우스에 도착했어요
노란 건물 사이에 있는 핑크빛 건물이 베토벤 하우스임를
그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고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베토벤 하우스 건너편에는 운영 사무소가 있는데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베토벤 하우스의 티켓판매와
기념품점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14유로~

1770년에 본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그의 생가를 확인하는 것으로
짧지만 옛 서독의 수도 ‘본’ 엿보기를 끝냅니다
베토벤 하우스 내부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더라는~^^

다시 중앙역으로 거슬러 올라와 쾰른행 기차 시간을 확인합니다
쾰른까지는 이곳에서 20분 정도 소요되므로
거의 쾰른과 같은 생활권이라고 보면 되겠더라고요
쾰른 공항과 본 공항이 같은 공항을 쓰고 있는 것도
같은 생활권임을 잘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쾰른행 열차에 오르기 전에
역 앞에 위치한 레고 스토어를 잠시 살펴봅니다

제법 큰 규모의 이것저것 볼거리를 제공하는 레고 스토어,
레고를 좋아하는 딸아이가 기차 시간도 잊은 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아~ 요거 사고 싶다~
이미 벤츠와 맥라렌 F1 레고를 집에 가지고 있는 딸아이가
이것도 사고 싶다고 열심히 신호를 보냈지만
기차 여행 중 철칙의 하나~
절대 짐을 늘여서는 안 돼~~~~
거부할 수 없는 합리적인 이유로 딸아이를 설득해서
기차 시간을 핑계로 얼른 레고 스토어를 나섭니다
서독의 옛 수도라는 것만으로도
방문해 보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도시 ‘본’!
잠시 동안이지만 그 느낌과 분위기를 가슴에 담고
오늘 하루 여장을 풀기 위해서 쾰른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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