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일, 아이들 방학과 새해를 맞아서
라스베가스로 4박 5일간 새해여행을 떠납니다
이번 여행의 메이트는
결혼 후에는 모녀만이 여행할 기회가 없었던 큰딸과
변함없는 나의 여행 메이트 작은 딸,
두 딸과 함께 떠나는 여자 셋만의 신나는 여행입니다
밴쿠버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평소에 자주 이용하던 항공편은
밴쿠버에서 1시간 거리인 미국 밸링햄으로 가서
저가 항공인 알리자이언트를 이용하는 법이었어요
하루에 서너 번 운항되는 스케줄과 저렴한 항공료
직항으로 2시간 만에 라스베가스로 갈 수 있는 장점,
하지만 이번에는 선택지에서 제외가 되었답니다
일단은 항공료 자체는 저렴했지만
그전에는 붙지 않았던 기내 휴대 수화물에 까지
US $70 정도의 비용을 따로 내야 하는 점,
게다가 우리의 일정이 5일간임을 감안할 때
하루에 최소 $10인 공항 주차비까지~
모든 것을 계산하면 밴쿠버에서 떠나는 항공권 가격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밴쿠버에서 출발해서 비행기를 한번 갈아타고
라스베가스까지 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직항과의 가격 차이가 일인당 $200 정도 나니까
세명, $600을 절약하기 위해서
한번 갈아타는 여정을 선택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항공편은 델타항공으로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1시간 50분 정도의 여유가 있는
비교적 무난한 연결 시간을 가진 스케줄이었어요
솔트레이크 시티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각 도시의 공항 둘러보기를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오히려 좋아라 합니다
모든 것이 여행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면
비행기를 갈아타는 것조차도 즐거움이 되더라는~^^
드디어 델타항공 탑승입니다
오~ 비행기가 완전 신기종인데요?
오버 해드빈의 손잡이가 스테인리스로 되어있는~~
좌석 위에 있는 독서등과 에어가 나오는 서비스 유닛도
한결 세련된 느낌으로 신기종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에어버스 319라고 기종 표시가 되어있네요
에어버스는 미국의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사와 함께
항공기 제작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유럽의 항공회사입니다
2시간도 채 안 걸리는 단거리 노선인데도
이어폰 서비스와 함께
기내 엔터테인먼트인 음악, 영화, 게임까지
모두 즐길 수 있게 되어있었어요
단거리 노선에 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델타항공~ 칭찬해~^^
서서히 밝아오는 새해 하늘을 바라보며
밴쿠버를 이륙합니다
7시 출발 비행기인데도 아직 하늘이 어둑어둑합니다
비행기가 순항 고도에 다다르자 점차 환해지는 하늘이
이른 아침의 여명과 함께 우리를 맞이하네요
이른 시간에 여행을 떠나면
하루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이른 아침에만 볼 수 있는 상큼한 하늘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선물로 다가와서
저는 이른 출발의 여행을 좋아합니다
창문 아래로 보이는 캐나다의 설산과 여명의 조화,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잠시 힐링해 봅니다
단거리 노선에서 흔치 않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만났으니 누려야죠~
새해 아침을 차분하게
가벼운 클래식 소품으로 시작해 볼까나요?~ㅎㅎ
하늘에서도 브랜드의 힘을 과시하는 스타벅스의 커피와
커피의 단짝인 로투스 비스킷을 서비스받습니다
새해의 첫 아침을 하늘에서 맞이하는 신선한 느낌,
그리고 한잔의 커피가 주는 행복~
기분 좋은 새해아침입니다
어느덧 유타주의 하늘로 들어왔어요
유타의 산이네요~
미국 곳곳을 많이도 다녀봤지만
유타주는 처음이라는 게 또 설렌다는~
유타주의 주도인 솔트레이크 시티,
창문 아래로 커다란 호수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늘에서나마 이렇게 만나는 솔트레이크~
물의 염도가 높아서 소금호수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비행기 창문 아래로 가볍게 만나고 지나가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었음이 뭔가 하나 건진 기분입니다
솔트레이크 시티 공항은 델타항공의 허브공항으로
생각보다 규모가 대단했어요
지난 크리스마스를 빛냈던 대형 트리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일단 인포메이션 스크린에서
우리가 갈아타고 갈 항공편의 게이트를 체크합니다
사실 정시에 비행기가 도착했지만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워낙 길어서
그다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공항의 비행기 트래픽이 엄청나더라고요
1시간 50분의 트랜짓 타임이 있었지만
게이트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껴질 만큼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비행기를 갈아타는 여정을 잡을 때는
최소한 2시간가량의 여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저의 원칙이
다시 한번 확고해지는 순간입니다
사실은 40분 트랜짓 타임을 가진 스케줄도 있었는데요
그런 스케줄이었다면 많이 조마조마했었을 듯싶네요
사진의 오른쪽 끝에 보이는 편의점은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무인 스토어였어요
물을 사기 위해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 한 명의 직원만이 지키고 서서
들어가는 절차를 알려주더라고요
크레딧 카드를 스캔하면 입구의 게이트가 열리고
필요한 물건을 골라서 그냥 들고 나오면
알아서 크레딧카드에서 결재가 되는 시스템,
다시 계산을 위해서 줄을 설 필요가 없는
다소 간편한 시스템입니다
물과 아이스티 한 캔을 구입해서
다시 게이트로 향합니다
언젠가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를 방문했을 때
너무도 신기하게 보았었던 무인점포,
라스베가스 공항에서도
아마존 무인점포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미국 공항 여기저기에서 아마존의 무인점포 시스템이
열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를 라스베가스까지 데리고 갈 비행기가
탑승 준비를 마치고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행히 약간의 여유시간을 가지고 탑승을 합니다
이번에는 앞자리와의 간격이 약간 넓은
비상구 옆 자리를 배정받았어요
이곳에 앉은 승객들은
비상시에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하는 임무가 부여됩니다
승무원 한 명이 와서 임무에 대해 설명을 하고
이 줄에 앉은 승객 여섯 명에게
한 명 한 명 예스라는 대답을 확인받네요
네~ 걱정 마세요~
이래 봬도 전직이 승무원이었답니다~^^
비행기가 이륙준비를 마쳤는데요
비행기 날개가 얼어서 녹여야 한다며
활주로 근처에서 한참을 대기하면서
언 날개를 녹여주는 차량의 케어를 기다립니다
옆에 또 다른 비행기도
날개를 해동하는 화학물질을 분사하는 차량에게
날개 샤워를 받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 솔트레이크 시티는 영하의 기온이어서
바깥의 날씨는 상당히 추워 보였어요
날개를 녹이고 나서도 공항이 많이 바빠서
지상에서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방송이 나오고~
이거야 원~ 비행시간보다
활주로에서의 대기시간이 더 긴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드디어 이륙입니다
여기서 라스베가스는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여서
물 한 가지만 서비스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던 라떼는 말이죠~
국내선 부산까지 40분 거리였어도
콜라, 주스에 따뜻한 커피까지~
모두 다 서비스했었는데 말이죠
거기에 비행기 그림이 그려있는 포장지로 싸인
알사탕까지 따로 서비스했었거든요
제주 노선에서는 귤도 따로 서비스했었던~ㅎ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승무원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대한항공도 국내선 서비스가
많이 간편화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비행기가 네바다주로 들어서고
익숙한 사막지형과 산세가 나타납니다
멀리 보이는 저것~ 그랜드캐년?
산의 단층모양이 그랜드캐년 맞는 거 같은데요?
항로가 그랜드캐년 끝쪽을 살짝 스쳐서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것 같다고 짐작해 봅니다
창밖을 내다보면서 하늘 위 풍경을 즐기다 보니
어느 사이에 도착입니다
게이트에서 내리자마자 카지노의 도시답게
슬롯머신이 방문객을 맞아줍니다
반가운 라스베가스 웰컴사인~
Happy New Year Las Vegas!
밴쿠버에서 출발할 때
밴쿠버 공항에서 미리 입국심사를 마쳤으니
짐만 찾아서 바로 공항을 빠져나가면 되겠네요
새해첫날 만나는 라스베가스~
이제 호텔을 향해서 나가 볼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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